북한, 올해도 ‘기독교 박해국가’ 1위 … 중국에선 교회 1만곳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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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도 ‘기독교 박해국가’ 1위 … 중국에선 교회 1만곳 폐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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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선교회, 지난 17일 기독교 박해 순위 ‘월드 와치 리스트 2024’ 발표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독교를 가장 많이 핍박하는 국가로 선정됐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사무총장:김경복 선교사)는 지난 17일 기독교 박해 지수 ‘월드 와치 리스트(World Watch List) 2024’을 발표하고 세계 기독교 박해 동향을 소개했다. 북한은 아프가니스탄에 1위를 내준 2022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면 20년째 사실상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로 31년째를 맞은 WWL에서는 해가 갈수록 기독교 박해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오픈도어가 6개 영역에서 점수를 매긴 기독교 박해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박해 순위 50위권 이내 국가에서는 지난해 대비 1.4%, 박해국가 78개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대비 3.2% 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에 신앙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인구는 3억6천6백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더 심각한 박해에 노출된 아시아에서는 기독교인 5명 중 2명, 아프리카에서는 5명 중 1명이 박해에 시달리고 있었다.

올해 더 두드러진 특징도 발견됐다. 먼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폭력적 박해의 증가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은 기존에도 문제가 됐지만 올해 통계에서는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라 이남 26개국 중 15개국은 ‘폭력’이라는 범주에서 ‘극심히 높음’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3개국에 비해 2개국 더 늘어난 결과다. 전반적으로 교회와 기독교 사업체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으며 교회나 학교와 같은 기독교 건물이 불에 타고 약탈당하는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종합 박해 지수가 ‘높음’ 이상인 사하라 이남 26개국 중 18개국에서만 지난 1년간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살인 사건이 아예 기록되지 않은 8개국의 비공식 사건까지 종합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 폭력이 심각한 이유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영향이 크다. 10년 전 미국이 알카에다를 소탕하며 쫓겨난 이슬람 무장세력은 아프리카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치안이 부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무장세력을 밀어낼 힘이 없었다. 이들에 의해 상당수의 기독교인 살해와 약탈 등 핍박이 자행됐다”면서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 러시아 바그너 그룹 등 외세와 손을 잡기 시작하면서 국가에 의한 기독교 박해도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두 국가, 중국과 인도에서의 교회 공격 증가다. 올해 WWL 보고 기간 동안 중국과 인도는 가장 많은 교회들이 공격을 당한 국가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교회 공격 건수는 각각 1만 건과 2,228건에 이른다.

교회에 대한 폐쇄 건수는 중국의 ‘가정교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중국 가정교회가 소규모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것 같은 이름과는 달리 크게 성장해 수백, 수천명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당국의 시선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이제 다시 시초로 돌아가 눈에 덜 띄는 가정 예배 모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국가에 의한 박해를 받았던 중국과는 달리 인도의 교회 공격은 군중에 의해 자행된다. 한 예로 지난해 5월에는 극단적인 힌두교 신자들에 의해 36시간 동안 249개의 교회가 파괴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국가 내에서 기독교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도 관찰됐다. 10년이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과 지진, 그 속에서 무슬림들의 기독교인 핍박은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게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이라크 기독교인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북부에 다년간 군사 침입을 계속했으며 알제리 정부는 교회를 폐쇄하기 위해 법을 강화했다. 중동 국가 중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레바논조차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남아메리카 국가인 니카라과의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니카라과의 박해지수는 지난해 대비 8.3% 증가해 박해 순위가 50위에서 30위로 수직 상승했다. 니카라과를 장악한 독재정부가 교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된다. 종교의 자유는 법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으며 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소유의 대학이나 단체들은 등록을 취소당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교황청 대사관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의 상황 역시 희망적이지 않다. 오픈도어 북한 사역 담당 이다니엘 간사는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아주 엄격한 출입 통제를 실시했다. 코로나가 완화되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대부분 방역 통제는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제대로 된 인적 교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잘 알려진 것처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국가기밀보호법’ 등을 연이어 제정하며 내부체제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경복 사무총장은 “북한이 사실상 20년째 박해지수 1위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40만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남아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는 북한 내 신앙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특히 기독교 박해 중단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것이 한민족으로서, 주 안에서 하나 된 한국교회의 최소한의 책임일 것”이라고 북한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오픈도어선교회가 제공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정보와 기도제목은 카카오 채널 ‘한국오픈도어선교회’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매주 수요일 기도가 필요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소식을 공유하며, 다음 달부터는 월드 와치 리스트 2024 순위 상위권을 기록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도제목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경복 사무총장이 '월드 와치 리스트 2024'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경복 사무총장이 '월드 와치 리스트 2024'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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