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중인 부부의 대화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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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중인 부부의 대화는 이렇게
  • 신지영 교수(백석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3.06.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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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14)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부부가 대화할 때 두 사람의 마음이 온화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을 때는 특별한 대화의 기술이 필요 없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열려있는 태도로 기꺼이 듣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감정 상태가 평온하지 못하게 되어 있을 경우에는 갈등상황이 이루어지고 그때의 대화는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일 때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 알아볼 대화의 방법은 우선 서로가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갈등일 때 할 수 있는 훈련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두고 시작하자. 

대화에는 들어주기와 말하기가 기본이다. 대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계속 해왔던 것이지만, 실상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훈련되지는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갈등상황이 될 때의 대화에서 누가 먼저 ‘말하기’를 하면 좋을까? 누가 먼저 말하든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감정이 고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먼저 말하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말싸움에서 보면 말하는 사람은 감정이 고조되어서 자기 호소를 하려고 목소리를 크게 하고 감정을 올려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 않는가? 그런 그를 막으면서 들어주기를 먼저 하라고 한다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대화에는 ‘말하기’와 ‘듣기’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말하기’는 자기표현을 말로써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어떻게든 드러낼 수 있고, 그래서 풀어놓고 말하다보면 내부의 에너지를 외부로 털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시원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잘 받아주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상대방에게 할 때, 설득하거나 변명하거나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위한 말하기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말하기를 하는 사람은 상황을 먼저 제시하기 바란다. 비디오 보듯이 구체적인 상황을 먼저 말하면 좋다. 예를 들어, 아내가 “오늘 아침식사를 할 때, 당신이 국에 있는 무가 너무 굵게 썰어졌다고 하면서 나에게 다음부터는 무를 더 얇게 썰어서 넣으라고 했었지요”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상황에서 말하는 이에게 떠올랐던 생각과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때는 상대방을 탓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상황에 있었던 생각과 감정은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 말을 듣고 당신이 나에게 핀잔을 주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나는 아침에 국을 만들면서 당신에게 헌신하고 잘 만들려고 했는데, 내가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상했어요” 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상대방에 대해 화살을 쏘는 공격적인 언어가 없고, 그저 자신이 어떠한가,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말하기의 방법에서는 그렇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이렇게 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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