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지역 복음화의 거점을 찾다(2)
신황교회에서 가까운 곳에 광양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2008년 광양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양지역에서 첫 예배가 시작된 구황리 산 속에 건립되었다. 지상 1층에는 한국기독교 역사관, 2층에는 광양기독교 역사관, 3층에는 한국기독교 순교자 기념관이 마련되어 유품, 유물을 둘러볼 수 있다. 기념관 앞뜰에는 100주년 기념탑과 광양출신 순교자 3인 목사인 양용근, 조상학, 안덕윤의 순교탑이 있다.
양용근 목사는 전남 광양군 진월면 오사리에서 태어났다. 공부를 위해 순천 매산학교에 입학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1930년 일본 니혼대학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에서 오사학원을 세워 배우지 못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과 성경을 가르쳤다. 1933년 평양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해 6년만인 1939년 졸업했다. 순천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광양읍교회, 여수 애양원교회, 고흥 길두교회, 구례읍교회에서 시무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강요를 온몸으로 거부했다. 순천중앙교회를 중심으로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원탁회 사건이 발생해 순천노회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신사참배 거부를 역설하고 다녔던 양용근 목사는 광주형무소에 체포되어 해방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1943년 12월 5일 옥사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주말에 한국기독교 선교지를 찾으면 대부분 관계자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남 광양지역을 둘러본 뒤 전남 순천기독교의 속살을 만나기 위해 순천 매곡동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