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잘하는 부부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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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잘하는 부부되기!
  • 신지영 교수(백석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3.06.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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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⑪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부부의 결혼생활에 있어서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 갈등과 고통 속에서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 그들에게는 마음이 서로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것을 그들은 그저 부부의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부부로 맺어지더라도 서로 다르며, 성격이 너무 다른 부부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성격 차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채널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일이다. 

부부들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부부의 소통의 순간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부부가 연결되어 있는 것은 무엇으로 먼저 알아보겠는가 하면, 나는 상담에 찾아오는 부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말을 하기 전에 서로의 눈을 1분 정도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말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지긋하게 바라보면서 마음의 대화를 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어떤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두 눈을 응시하는 것이 너무나 어색하다고 하기도 하고, 쑥스러워 웃어넘기고 몸을 돌려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끝까지 두 사람의 연결을 위해 두 눈으로 서로를 응시하도록 한다. 그러다보면, 어떤 부부는 말없이 바라보는 서로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응어리졌던 속마음이 올라와서 눈물로 흘러나오기도 하고, 서로가 끄덕이며 상대방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말하지 않고도 그들은 서로를 응시해주는 것만으로 하나의 연결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속마음의 외로움과 연결되지 않은 배우자와의 관계를 애써 외면한 채, 다 그렇게 산다고 하면서, 이미 늦었다고 하면서 점점 더 소외되고 고립되지는 않는가? 그렇게 되면 자기 마음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마음을 돌봐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사랑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배우자의 눈을 보기도 어렵게 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보자. 긴 시간을 서로 자기 이야기 들어달라고 하면서 돌아서있는 배우자에게 섭섭해 하지 말기를, 배우자가 이젠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 결국 자신이 먼저 등을 돌리는 일이 없기를. 서로를 마주하고,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는 단 1분만이라도 서로 침묵하며 두 눈을 마주하며, 초점을 맞추고, 나와 함께 살아왔고, 살아갈 나의 배우자를 바라보고 묵상해보라. 그리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말로 하는 대화 이전에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그 순간이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겨볼 만한 것이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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