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NS로 교회개척 멤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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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NS로 교회개척 멤버 찾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6.05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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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교회 개척멤버를 공개모집 합니다”

몇 달 전, SNS에 올라온 교회 개척멤버의 공개모집 포스팅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용인즉슨 교회를 개척하고 첫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2030 젊은이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성도를 한 달간 모집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목회자가 교회 개척 이후 지역주민들의 집을 가가호호 두드리거나 노방전도를 통해 전도하며, 무작정 부딪히고 보는 전통적인 개척 교회의 전도방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목회자 부부는 SNS를 통해 그들의 나눔 사역을 공유하면서 온라인으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결혼비용을 아껴서 아프리카 우간다에 학교를 짓고, 국내외에 활발한 섬김 활동을 펼치면서 그 과정을 SNS를 통해 공개해왔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SNS 계정에는 여느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많은 팔로우 수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에 호응하는 팔로워들의 활발한 댓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관심있게 지켜본지 얼마되지 않아 3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모여 첫 개척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담긴 포스팅이 올라왔다. 온라인을 통해 그들의 목회에 대한 비전과 가치, 나눔 사역을 활발히 공유함으로 결국 온라인 성도를 오프라인 예배의 현장으로 이끈 것이었다. 이들의 목회 개척 방식은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목회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3> 책에서 “미래사회는 가상과 현실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교인들의 삶의 영역이 폭발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교회는 온·오프라인 모두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처치로 변화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밖에 없는 흐름을 교회가 인정하고 생존을 위한 변화로 ‘하이브리드 처치’라는 개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교회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역이 함께 이뤄질 때,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SNS를 통한 교인의 동원이 단순히 교인의 수평 이동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는 차치하더라도 급변하는 시대 속에 다양한 전도전략을 구상하는 교회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삶’이 뒷받침되지 않는 온라인 사역은 허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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