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보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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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를 보는 훈련
  • 신지영 교수(백석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3.06.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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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교육 ⑩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배우자의 매력이라 여겼던 것이 이제는 정말 보고 싶지 않은 면이 되어버렸다고 여긴 경우가 있는가? 

이런 경우를 한 번 생각해보자. 성실하고 지적이며 직업생활도 잘해내는 어떤 여성이 있다. 그녀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귀게 되었고, 얼마 후 결혼을 한다. 자녀를 낳고 결혼생활에서 자신의 직업생활에서 힘들고, 지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도 않고, 중간 중간 쉬는 일이 있다. 

가끔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집안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흐트러져서 청소도 되어있지 않을 때가 생긴다. 그럴 때는 아내는 화가 엄청 나서 남편에게 쏘아붙이면서 “내가 직장에서 돈벌어오면 당신은 집에서 살림이라도 제대로 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싸움이 강렬해지는 경우는 서로에게 비난과 경멸의 언어, 그리고 심지어 집안 분위기까지 살벌하게 되어 자녀들과 반려견까지 긴장하고 불안해지게 되기까지 한다. 

 이러한 경우, 부드럽고 여유 있고 변화에 두려움이 없어보이던 상대방이 이제는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현실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싫어하게 되고, 똑똑하고 야무지게 일도 잘 한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정도 없고 사랑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애쓴다. 화를 내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통제하려고 하고, 해결책을 말하면서 지키라고 하기도 하는데도 상대방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마음이 지치기도 한다. 

그것은 자신의 에너지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초점을 두고 배우자가 변하나 안변하나를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변화해야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존중과 사랑을 장착하면서도 동시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상대방의 어떠함 때문에 내 마음이 혼탁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을 흔들어놓게 되는 어떠한 상황에 있을 때 자기 성찰, 자기 대화, 그리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흐르는 감정과 생각을 천천히 따라가 보면서 정말 나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라.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그것이 당신이 변화하는 시작이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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