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목회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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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목회 강화해야 한다
  • 승인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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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량은 일상생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할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첨단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됨으로써 교회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목회분야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최근 전국의 20세 이상 6백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스트레스’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43%가 요즘 일이나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느낀다'는 32%까지 합하면 전체성인의 대다수인 75%가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 96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이 62%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우리 국민의 스트레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경제적문제 (57%)가 첫번째로 꼽혔고 그다음은 직장·사업(21%), 자녀교육(8%), 정치문제(6%), 건강(5%), 부부·친인척 갈등(2%) 순 이었다.

세계 보건기구의 한 보고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포함,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전세계 인구의 10%에 달한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는 더 많은 정신질환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정신질환자가 전체인구의 약2%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 4천만의 인구라면 1백만명이 넘고, 그 가족 수를 합치면 정신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수백만이라 추정할 수 있다.

정신질환의 유형은 여러가지다. 최근 23명의 사상자를 낸 일본 초등학교 흉기 난동사건의 주범인 희대의 살인마는 정신병자로 밝혀졌으나 “사형 당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니 말문이 막힌다. 10년 전인 91년 10월 여의도 광장에서는 20대 남자가 훔친 승용차를 시속 100Km로 마구 몰아 자전거를 타고 놀던 2명의 어린이를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21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눈이 나빠 직장마다 쫓겨나는 등 사회의 냉대를 받았다"며 “세상에 복수나 하고 죽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혀 세인을 분노케 했다. 엽기적인 사건은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날수 있다. 미국에선 총기 난사사건이 10대로까지 번저 골머리를 앓고 있다. 99년 한해만도 3건의 학생총기 난사사건이 교내서 일어났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회가 싫다"며, “반갑지 않은 태풍이 분다"며 이유 없는 무차별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이런 사건들을 단순히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참극의 대상자가 바로 나 일수도 있다'는 공포심까지 합하면 우리사회의 정신질환적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자나 이와 유사한 정신불안으로 시달리는 사람들, 스트레스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접근하여 치유할 것이냐에 대해 교회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치유하고 사회에서 잘 적응케 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이냐는 교회의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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