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켈수스는 그리스도인들도 여러 신들을 섬길 것을 주장하면서 ‘왜 그리스도인들은 여러 신들을 섬기지 않는가’라고 묻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게네스는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 한다”(마 6:24, 눅 16:13)는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반박한다. 이런 반박을 예견했던 켈수스는 이는 폐쇄적이거나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사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단정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미 한 주인을 섬기는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다가는 두 주인 중 하나가 다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다른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주장은 사람의 경우에는 맞는 말일 수 있다. 따라서 한 주인에게만 충성해야하는 사람이 다른 주인을 섬겨야 하는 어떤 절대적인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는 경우, 두 주인 중 한명에게 반드시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나 영웅들이 아니고, 그 어떤 해악도 끼칠 수 없는 여러 신들의 경우에서 여러 신들을 동시에 경배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비이성적인 것이다. 보다 많은 신들을 섬기는 사람은 가장 높은 신에게 속한 존재를 섬김으로서 그 가장 높은 신에게 오히려 좋은 일을 하는 셈이다. 사람은 신이 허락한 존재 이외의 어떤 존재도 숭배할 수 없다. 따라서 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경배하고 숭배하는 것은 신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신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하여 오리게네스는 길게 답하고 있는데, 우선 그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말과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성경의 가르침(마 6:24)은 ‘진리’라고 말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모든 신들 위에 계신 분’(시 95:3)이라는 점을 대 전제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은 신들 중의 신이시며 이 세상 신들을 통치하신다(시 81:1). 그는 자기 아들을 통하여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 까지 부르시는 분이시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신들 중의 신이신 이에게 찬송과 감사를 돌려야 한다(시 135:3). 오리게네스는 기독교회가 믿는 하나님은 신들 중의 신이며, 그 만이 경배 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말하면서 켈수스를 반박한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8장 6절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신들이 있고, 동시에 사람들이 그 신들을 향해 ‘주님’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러 잡신들과 싸우며, 참된 신인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변한다.
여섯째, 켈수스는 우리가 어떻게 신을 인식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신에 의해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켈수스를 논박함>, 143).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답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분의 말씀이 계시될 때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능력이 있다”고 전재한 후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그를 알 수 없다. 하나님 자신, 곧 그 말씀 이 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없다. 그러나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은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요 1:14).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요한은 증거 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점에 대해서도 오리게네스는 길게 반박하고 있는데, 기독교회에 대한 켈수스의 인식은 왜곡되어 있고, 이 왜곡된 인식 위에서 기독교에 대해 근거 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오리게네스는 인식했다.
백석대·역사신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