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회 미디어 활용이 복음 전파의 새로운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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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교회 미디어 활용이 복음 전파의 새로운 기회 될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5.29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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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교회의 미디어 솔루션은?
CGN,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 개최

이제는 교회 건물의 크기가 곧 교인의 수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라이프닷처치’는 다른 메가처치처럼 모든 교인들이 모일 수 있는 큰 건물을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교인들이 있는 지역에 45개의 작은 ‘캠퍼스 교회’를 세우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서는 ‘하이브리드 처치’가 새로운 교회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는 10년 전부터 온‧오프라인 목회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목회사역을 펼쳐왔다. 1996년 오클라호마주에서 소그룹 모임으로 시작된 라이프닷처치는 미국 전역에 있는 45개의 멀티 캠퍼스에 매주 8만5천여명의 예배자들이 모이고 있다.

CGN이 제작한 OTT 플랫폼 퐁당이 29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대형 비전을 가진 마이크로 교회 지향

CGN(대표:이용경)이 제작한 OTT 플랫폼 퐁당이 29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퐁당은 플랫폼과 콘텐츠, 미디어 인력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미디어 사역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교회 협력의 기틀을 만들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이날 바비 그룬왈드(Bobby Gruenewald) 목사는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처치의 성공사례로 미국 ‘라이프닷처치’를 제시했다. 그는 “라이프처치는 온라인만 강조하는 디지털 만능주의 교회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유기적 연결과 시너지를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처치’”라며, 물리적 사역과 디지털 사역이 균형을 이룬 교회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교회에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게 됐으며, 디지털 커뮤니티에 익숙해졌다. 바비 그룬왈드 목사는 “라이프닷처치는 다양한 거점을 둔 교회로서, 하나의 교회이지만 여러 도시와 장소에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서로가 같은 교회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프닷처치는 모든 성도가 각자가 속한 여러 위치에서 45개의 작은 ‘캠퍼스 교회’를 세우고 있다. 기존 교회의 공간에는 750명 규모의 좌석이 있지만, 전체 교회의 크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다.

그는 “라이프닷처치를 캠퍼스 교회로 각자의 지역에 기반을 둔 이유는 성도들이 교회를 세우는 각 지역 공동체의 일부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형교회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교인들에게 소형교회가 갖는 소속감과 편안함을 준다는 것.

교회를 작게 유지함으로써 큰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재정과 비용을 예배와 다양한 사역 프로그램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할수록 그가 집중하는 것은 ‘한 사람’이다.

바비 그룬왈드 목사는 “교회가 더욱 크게 성장하더라도 항상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라이프닷처치를 단순한 메가처치가 아니라, ‘대형 비전을 가진 마이크로(아주 작은) 교회’라고 여기는 가치를 공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성경적 공동체 안에서 교인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대형교회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없지만, 6~700명 정도의 중소형교회에서는 모든 관계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그는 챗GPT로 대표되는 AI 시대, 교회의 미디어 활용 방법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방식으로 챗GPT를 사용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윤리적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로 올바른 질문을 하면서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AI시대, 새로운 교회의 기회 될 것”

이어 강연한 데이비드 전 대표(DMLab, AI 업체)는 AI가 다음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챗GPT는 AI의 부속품 중 하나”라며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AI를 통해서 한다면 교회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를 통한 새로운 기술을 은사로 받아들이고, 복음 전파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AI의 범위는 매우 크고 복잡하다. 그렇다고 다 알 필요는 없다”면서 “인류의 역사 속에 과학이나 기술이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교육”이라고 밝혔다.

교회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교육의 방식은 학교나 학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지만,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천편인률적 교육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전 대표는 “AI시대, 대한민국 교육청이 교육을 바꾸기 전에, 교회가 교육을 바꾸기 위한 솔루션을 찾는다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크리스천 교육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기술을 바탕으로 크리스천 미디어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교회가 가진 막강한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세계에 전달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는 OTT 플랫폼 ‘퐁당’의 필요성에 대해 “현재 한국교회는 고정되고 고착화된 커리큘럼으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별로 맞춤형의 돌봄과 양육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퐁당’의 알고리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봐야 할 것을 보는 개개인별 맞춤 스캔과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넷플릭스를 이기는 교회의 4C전략으로 돌봄은 결국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돌봄은 콘텐츠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교회가 더욱 많은 시간을 돌봄에 집중할 때 미래에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C는 ‘콘텐츠(Contents)는 클라우드(Cloud)에서, 케어(Care)는 커뮤니티(Community)에서 한다’는 개념으로, 말씀을 배우고 성도를 양육하는 콘텐츠는 각 교회가 서로의 벽을 넘어 함께 공유하고, 성도를 직접 돌보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각각의 교회가 담당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는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에는 24개의 국내외 기독단체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각 단체의 사역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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