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켈수스는 기독교인을 사회적 소외자나 비밀조직으로 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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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산책] 켈수스는 기독교인을 사회적 소외자나 비밀조직으로 음해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3.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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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1호 /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53) - 헬라로마사회에서의 기독교 비판(9)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그렇다면 켈수스의 기독교 비판은 어떠했을까? 몇 가지 항목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켈수스는 기독교인들은 사회적으로 하층민들, 곧 가난한자, 병약자들, 여인들 그리고 노예 계급의 사람들로서 사회에 유익을 주지 못하는 이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그들은 노예와 여성,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그리스도의 신앙으로 끌어들인다. 그리스도교 설교가들은 마치 시장에서 무엇이든지 쉽게 믿는 사람들 앞에서 예술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하다. 그들은 개인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반면에 지적인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한다.”(임걸 역, <켈수스를 논박함>, 87) 또 이렇게 말한다. “개인들의 가정에서도 우리들은 옷감과 자갈을 가지고 일하는 자들, 즉 가장 무식하고 교양 없는 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집안의 가장 앞에서는 이들은 아무 말도 감히 못한 채 침묵을 지킨다. 그러나 기회만 있으면 어린 아이들과 혹은 무지한 요인들을 황당 무괴한 이야기로 꾀기 시작한다. … 따라서 네가 진정 진리를 알기 원한다면 스승들과 아버지를 떠나 여인들과 아이들을 쫓아 목공소나 철공소, 혹은 여인들의 사랑방으로 가라. 거기서 완전한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리라. 이것이 곧 소위 그리스도인들이 자기들을 쫓는 자들을 기만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오리게네스는 초기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하층민이 다수였다는 켈수스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교는 지식을 지향하거나 지혜와 동일시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 곧 지혜 있는 자와 무지한 자나 구분 없이 모든 이들의 구세주가 된 다는 점을 말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노력한다. 주님은 죄인들에게는 의사로 오셨지만 순결하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이들에게는 하늘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사로 오셨다”고 대답한다. 특히 오리게네스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적인 지혜’를 가진 자들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분명히 ‘신적인 지혜’와 ‘인간적인 지혜’가 있다. 인간적인 지혜가 세상의 지혜라면 이런 지혜와 전혀 다른 신적인 지혜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리스도인들인 이런 지혜를 가진 자라고 말한다.


둘째, 그리스도인들은 비밀 단체를 조직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법질서를 위반하는 상호 간에 은밀한 비밀 조직이라고 비판한다. 이 점에 대하여 오리게네스는 켈수스가 말하는 비밀 조직이라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애찬식 모임을 왜곡하는 것인데, 다음과 같은 말로 반박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불경한 법을 가진 스키타이(Scythians) 사람들의 지배하에 산다면, 이 지배로부터 도피할 가능성도 전혀 없고, 그들 가운데서 살 수 밖에 없다면 스키타이 사회에서는 위법행위가 되겠지만 진리의 법 때문에 현존하는 법에 대항하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하나의 단체를 조직하는 것은 아주 타당한 것이다. 진리의 심판자의 눈으로 볼 때, 이방인들의 우상에 관한 법률이나 스키타이 사람들의 하나님 없는 다신 숭배에 관한 법률, 그리고 만약에 스키타이 사람들보다 더 하나님을 부정하는 어떤 법률이 존재할 경우 우리는 위에서 말한 것과 똑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존재하는 법질서에 반대되는 단체를 조직하더라도 그것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다. 만일 국가의 법질서를 근본적으로 파괴시키는 통치를 하는 독재자를 몰아내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비밀 단체를 조직했다면 그들이 사회적으로 악한 행동을 한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은 거짓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이 금하는 단체를 조직한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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