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기독교 비판자들에 의해 신앙이 흔들리지 않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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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산책] 기독교 비판자들에 의해 신앙이 흔들리지 않길 소망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3.05.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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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0호 /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52) - 헬라로마사회에서의 기독교 비판(8)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켈수스의 <참 말씀>이라는 책이 당시 기독교계와 이방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 점에 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아마도 이방세계에는 기독교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을 것이고, 기독교인들에게는 기독교회의 가르침을 불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했기에 켈수스의 책이 나온 지 70년이 지났지만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40~397)는 오리게네스에게 반박서를 쓰도록 권유하였고, 오리게네스는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켈수스가 의도했던 바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거짓이라는 점을 제시함으로서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다시 이방 종교로 돌아오도록 하려는 것이었음으로 기독교회는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켈수스 반박문은 8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렉산더 로버츠(A. Roberts)와 제임스 도날드슨(J. Donaldson)이 편집한 <니케아 이후 교부들 제4권 The Ante-Nicene Fathers, Vol. IV>에 수록된 영역본 제1권(Book I)은 71개 장으로, 제2권은 79개 장으로, 3권은 81개 장으로, 4권은 99개 장으로, 제5권은 65개 장으로, 제6권은 81개 장으로, 제7권은 70개 장으로, 제8권은 7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도 탁월하지만 분량에 있어서 상당한 양에 이르는 이 책은 오리게네스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책을 보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리게네스의 확신과 깊은 지식을 헤아려 볼 수 있다.

반박문 머리말은 이 책의 의의를 말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해명하고 켈수스에 대한 반박이 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거짓 증인들이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거짓으로 증언했을 때 주님께서는 침묵하셨고, 사람들이 그를 거짓으로 고소했을 때도 그는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 가운데서 행한 그의 전 생애와 행동들이 거짓 증언에 대한 어떤 대답보다, 그리고 고소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변호보다 더 좋은 명성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암브로시우스여, 켈수스가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행한 거짓된 고소에 대하여, 그리고 기독교회가 믿는 신앙에 대하여 고소한 일에 대하여 왜 저더러 반박하라고 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 그러나 교리 자체가 어떤 반박문보다 더 좋은 응답입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가장 좋은 응답이지만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그 자체를 부인하기 때문에 오리게네스는 암브로시우시의 충고에 따라 켈수스에 대항하여 반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머리말 3항에서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말한다(임걸 역, <켈수스를 논박함>, 22쪽). “당신(암브로시우스를 의미함)은 내가 켈수스의 비판을 반박할 수 있는 반박문을 작성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활동한 사실 자체가 변호의 본질이 될 수 있는데, 내가 변호함으로서 오히려 그것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의 변호가 눈뜬 모든 사람들이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예수의 그 당당한 영광을 오히려 가리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켈수스가 제기한 비판들은 어떤 신앙인의 믿음도 결코 흔들 수 없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요청에 따라 켈수스가 제기한 주장들에 반대하여 내 능력껏 그리고 내 확신에 따라 반박하고자 합니다. 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은 누구도 켈수스의 말이나 또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말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우리는 바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 된 바 우리는 종일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 분을 힘입어 이기고도 남습니다.”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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