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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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 최순호 장로(원천교회)
  • 승인 2023.05.0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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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하는 행복한 성지순례⑤애양원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전남 여수시 금오도에 있는 우학리교회에서 ‘이기풍 목사 순교기념비’를 둘러본 뒤 손양원 목사가 잠들어 있는 여수시 율촌면에 위치한 애양원으로 향했다. 애양원은 미국 남장로회 포사이드와 윌슨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한센인 치료사업이 모태다.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일대에는 애양원역사관, 한센기념관, 여수애양병원, 애양원교회, 토플하우스,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삼부자묘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02년 6월 경남 함양군 칠원면에서 태어난 손양원 목사는 1939년 여수 애양원으로 부임하면서 평생 한센인을 위한 사역을 했다. 일제에 의한 신사참배를 온몸으로 거부하며 애양원 시절 절반을 감옥에서 보냈다.
 
여수시 율촌면 손양원목사 순교기념관에 도착, 승용차 문을 열고 내리면 닭을 키우는 분변 냄새가 진동한다. 손양원 목사는 살이 썩어들어가는 한센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어떻게 살았을까.

순교기념관 앞을 지나 낮은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 동인, 동신이 나란히 누워 있다. 1948년 10월 19일에 발생한 여수·순천사건으로 동인, 동신 두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그런데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았다. 1950년 한국전쟁 초기 애양원의 한센인들과 끝까지 함께하다 공산군에게 잡혀 9월 28일 총살당해 순교했다.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앞 비석에 감사의 기도가 새겨져 있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을 나게 하니 감사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서 이런 보배를 나에게 주셨으니 감사 △‌3남 3녀 중엣 가장 귀중한 장남과 차남을 바치게 하였으니 감사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순교하였으니 감사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을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사랑의 원자탄이니까 가능한 일이야. 누가 우리 아들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고운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데…. 나 같은 사람은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어.”

어머니는 작은 두 손을 모아 주님께 기도를 올렸다.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옆 감사의 기도비석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옆 감사의 기도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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