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3 동성애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첫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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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3 동성애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첫 불허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5.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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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 문화재단 청소년·청년 문화행사 우선 개최하기로

올해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문화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열리지 않게 됐다. 퀴어축제 개최를 앞두고 국내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 4일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기총은 지난 3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동성애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수기총은 지난 3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동성애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려온 퀴어축제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받지 못한 것으로 의미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측의 서울광장 사용신청(6월 30일~7월1일)을 불허하고, 같은 기간 CTS문화재단의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퀴어축제조직위원회와 CTS 문화재단 두 기관은 행사 개최 90일 전인 지난달 3일 동시에 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각 단체에 유선으로 사전 협의 및 조정을 타진했지만 두 단체 모두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에 따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 3일 열린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대한 조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 콘서트를 여는 CTS 문화재단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광장 사용 신고안내’에서는 지나친 소음이 발생하거나, 유해‧음란하며 비교육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설명하는 영리 행위가 있는 경우 광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6조에서는 서울광장의 사용 날짜가 중복될 경우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 공익적 행사’ 등을 우선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그동안 퀴어축제에서는 매년 참가자들의 과도한 노출과 음란한 공연을 펼쳐 물의를 빚었으며, 적나라한 성인용품 전시 및 판매 등으로 빈축을 샀다. 서울시의 퀴어축제 행사 불허 결정에 반동성애 시민단체는 일단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대회장:오정호 목사, 이하 국민대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조례 취지에도 부합하고 다수의 시민들의 의사에 타당한 결정을 해준 것에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이제부터라도 동성애 퀴어행사에 대해 2013년과 같이 서울광장 사용의 불허결정을 계속 동일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퀴어행사 개최와 악법 포괄적차별금지법의 제정 시도가 완전히 뿌리 뽑힐 때까지 끝까지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국민 대다수도 퀴어축제의 장소로 서울광장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회가 최근 굿오피니언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9.2%가 퀴어축제 장소로 서울광장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는 20.2%, ‘잘 모르겠다’는 10.6%였다. 퀴어축제가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74.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15.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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