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복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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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복이 있도다
  • 박재신 목사
  • 승인 2023.05.0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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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신 목사 / 은혜광성교회 담임
천호동 399번지에 새성전을 건축한 은혜광성교회. 박재신 목사는 교회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복음의 황금어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nbsp;<br>
박재신 목사

우리는 ‘축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축복이라는 단어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을 축복할 때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없습니다. 축복은 빌 축자에 복 복자를 쓰는 복을 빌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아도 축복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24장 60절을 보면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리브가의 어머니와 그의 오라비들이 이삭과 결혼하기 위해 길 떠나는 리브가에서 축복하였던 것입니다. 복을 빌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축복’이라는 단어를 하나님께 대하여 쓰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는 분이시지 복을 빌어 주시는 분은 결코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축복’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하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하늘에서 내려 주시는 분이시기에 ‘내릴 강(降)’자를 써서 ‘강복’이라는 단어를 쓰라고 권합니다. 문제는 이 ‘강복’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의 용어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은 아니기에 ‘강복’이라는 단어 대신, 우린 ‘축복’이라는 단어를 어법이 틀려도 쓰길 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면 되겠습니까? 많은 고민을 하다 단어를 새로 만들면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우리나라 말은 한자의 영향을 받았기에 ‘축’이라는 음이 같은, 그러나 뜻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다른 한자를 찾아 새로운 단어를 만들면 좋겠다는 발상입니다. 그래서 옥편을 찾아보니 한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모을 축, 또는 쌓을 축’으로 부르는 ‘축’(蓄)자입니다. 이 ‘쌓을 축’자는 ‘저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저축’의 ‘저’는 ‘쌓을 저’이고 ‘축’은 ‘모을 축, 쌓을 축’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한 없이 모아 주시고, 쌓아 주신다고 하면, 신학적으로도 문제 될 것이 없고, 우리들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다고 언급해도 잘못된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한 없이 모아 주시고, 쌓아 주신다는 의미이기에 축복은 더 은혜로운 단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주의 제자들에게 “복이 있도다” 약속하신 복은 어떤 복입니까? 누가복음 6장 20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에서 보면 소유의 복을 약속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가난한’이라는 단어는 남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하루도 살 수 없는, 즉 남의 자비와 긍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가난한 자를 의미하고 이런 자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복이 있겠습니까? 가난한 자는 내 힘과 능력으로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나약한 자이기에 하늘의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는 자이고, 이렇게 하나님을 찾으면 찾는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소유의 복을 받게 되기에 복인 것입니다.

더 나아가 누가복음 6장 22절과 23절을 보면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으면 큰 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왕 예수님 믿으면 우리는 참가상에 만족하지 말고, 대상을 받는 것이 복입니다. 이처럼 주님으로 인해 세상에서 욕먹고, 버림받으면 우리에게 큰 상이 예비되어 있을 줄 믿습니다. 이런 큰 상의 복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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