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명품소비 1위 행복지수 꼴찌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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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명품소비 1위 행복지수 꼴찌인 나라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3.05.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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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정익 목사.
이정익 목사.

어느 나라나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 1위가 어느 분야인가가 중요하다. 2022년도 우리나라는 명품소비 1위 국가로 뽑혔다.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1인당 명품소비 1위 국가로 당당하게 올라선 것이다.

2022년도 1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조 원의 명품 옷과 가방 등을 구매하였다고 한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그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지난 2~3년 동안 자산가격이 상승하였고 돈을 최고로 여기는 문화와 여기에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과시욕이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한다.

고가 자동차 구매도 증가하여 대당 5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차가 2022년도에 234대가 구매되어 전년 대비 37%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240대에 맞먹는 수치로 일본과 인구비율로 보면 일본의 배가 되는 수치인 것이다.

한국의 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려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일본의 백화점은 매출 하락으로 번화가인 시부야와 신주쿠를 대표하는 도큐백화점과 오타큐백화점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오늘 한국은 그 어느 시대보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 국민이 지금 누리고 있는 정신적 풍요는 어느 정도일까. 국제경제협력기구인 OECD 회원국 33개국 중 삶의 만족도는 32위로 기록되었고 삶의 질과 직결되는 수면 만족도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옷장에는 각종 명품 옷과 가방, 집안에는 고가의 자동차가 있는데 각종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질 좋은 섭생이나 삶의 만족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 돈에 최대 목표를 두고 살아가고 물질 때문에 온갖 비리와 속임수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고 젊은이들은 마약에 침몰당하여 가고 있으며 온 나라가 거짓과 선동에 중독이 되어 진실을 분간하지 못할 상태에 빠져있어 어느 한 부분도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곪아가고 있다.
사탄은 오늘 우리들의 자존감을 사정없이 허물고 무너트리고 있어 모두 비관하고 우울증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네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있어야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는 그런 건강한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 모두 겉모습으로는 괜찮은 척 웃음 짓고 있지만, 속마음은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슬프고 아플 때는 표현하고 친구에게 이웃에게 아프다고 말해야 하는데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향해서라도 호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 사람들의 마음은 더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의 환경이 너무 거칠고 삭막하고 산성화되어 있다. 괜찮은 척하지 말고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삶의 환경은 너무 의연한 척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으니 나의 내면의 괴로움은 배가 되고 지침은 곱절로 늘어가고 있다.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우리는 지금 가늠조차 하기 힘들 지경에 놓여있다. 답은 분명히 주어져 있다. 모두 아래만 내려다보지 말고 저 위를 올려다보는 삶이다. 왜냐하면, 길은 언제나 저 위에서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질주하기보다 빨리 유턴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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