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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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이야기
  • 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
  • 승인 2023.05.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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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교수의 목회현장에 꼭 필요한 조직신학
8) 기독교는 종교인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신성에 대한 감각”이 있고 “종교의 씨앗”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릇 우리 인간에게는 종교성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영원을 갈구하고 의미를 추구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고 우리는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 끈질기게 그 일을 감당하고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무의미의 나락에 우리의 삶이 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분투한다. 직장상사의 끊임없는 갑질이나 타박을 우리가 견뎌나가는 것은 가장(家長)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 것이다.

작년 2022년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추세로 가면 2040년에 90억,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100억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는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류와 K-Pop으로 연일 대한민국의 주가가 상종가를 치고 있지만 국가적인 면에서의 전망을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있다면 사회 전반에 세속화가 너무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우리나라 인구 센서스를 통해 확인된 무종교인의 비율은 무려 56.1%였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 국가 가운데 네덜란드는 무종교인의 비율이 55.4%로 우리나라 뒤를 잇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무종교인의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80%를 상회하는 사람들이 모종의 종교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30% 조금 넘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다. 그 뒤를 바짝 이슬람이 추적하고 있다. 25%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슬람 신자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종교인 불교는 전 세계적으로 7%에 불과하다. 도리어 불교가 파생되어 나왔다고 하는 힌두교가 불교의 두 배 넘는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여론조사업체인 갤럽에서 ‘종교적 성향과 실재에 대한 인식’ 설문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61개국 성인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나는 종교적인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미국 일본 폴란드 케냐 등 61개국 응답자는 평균 62%가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36%만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신의 존재만을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평균 72%가 신이 존재한다고 대답하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41%의 사람들만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다소 의외였던 것은 전체 61개 국가 가운데 일본이 15%로 꼴찌였다는 것이다.

일본은 보통 800만의 신이 있는 나라요, 우상이 들끓는 나라이고 신도(神道)라고 하는 것이 국가종교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매우 종교적일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단지 15%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답한 것이다. 통계라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신뢰할만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대로 보면 일본 사람의 70%가 신도 신자이고 67%가 불교 신자라는 통계가 있다. 합계가 100%를 훌쩍 넘어가는 이유는 많은 일본인들이 신도와 불교를 아무 문제 없이 혼합적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종교 단체에 소속된 것으로 종교를 조사하면 신도는 3%에 불과하고 불교는 31%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무종교인의 숫자는 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은 매우 종교적인 나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두 조사에서 기독교는 각각 1.5%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만일 종교를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찾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의 이야기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이 인간을 찾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 먹지 말라고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피하여 숨은 아담을 하나님 찾아오셔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 물으신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찾도록 찾으시는 이야기 가 바로 성경 전체의 이야기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자신의 종들을 보내시다가 결국 친히 하늘의 영광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셨다.

성경 전체의 이야기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거꾸로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이야기이다. 성경은 무언가를 만들어 섬기려고 하는 인간의 종교성을 부정한다. 칼빈은 인간의 마음을 우상제조공장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마음은 각종 우상들을 만들어낸다. 성경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끊임없이 우리는 우상숭배를 향해 치닫게 된다.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신을 예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종교성에 의지하면 우리는 잘못된 신에게로 인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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