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철수 선교사 위한 재배치·재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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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철수 선교사 위한 재배치·재교육 절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4.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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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참사랑교회서 세계선교위 중국지부 모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는 이제 중국에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가장 많은 선교사가 파송된 나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선교사는 많지 않다. ‘종교의 중국화’를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 당국이 선교사들을 무더기로 추방하고 있는 탓이다.

총회세계선교위원회(이사장·위원장:임인기 목사) 중국지부 선교사들이 지난 20일 참사랑교회(담임:이복연 목사)에서 모임을 갖고 코로나 이후 중국 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모임은 선교사 대거 비자발적 철수 이후 대책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선교위에 소속된 총회 파송 중국 선교사는 중국 당국의 칼바람에 현지에 남아 사역을 지속하고 있는 이는 1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비자발적 철수 이후 비자를 받지 못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대다수의 철수 선교사들이 새로운 사역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중국을 마음에 품은 선교사들은 비자가 재발급돼 중국 현지에서 다시 사역할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언제 입국이 가능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생각보다 길어진 코로나 사태와 중국 당국의 강경한 종교 정책으로 하염없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선교사들이 적지 않다.

선교사들은 철수 선교사들을 위해 교단과 세계선교위 차원의 재배치 및 재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A 선교사는 “이렇게 한국에 들어오신 선교사님들이 많은데 귀한 선교 자원이 활용될 수 있는 재배치 방안이 없다. 총회선교훈련원도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들을 위한 교육이 있을 뿐 일시귀국 선교사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역한 전문성을 살려 국내 중국인 이주민 사역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B 선교사는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에 들어와있는 중국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들을 섬길 사역자들은 부족하다. 언어에 능통하고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성을 가진 선교사들이 국내에서 필요한 사역현장에 연결되는 재배치 프로세스가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모임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중국지부장 선교사의 사회로 이복연 목사(세계선교위 부이사장)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이수재 목사(세계선교위 총무)가 환영사를, 세계선교위 해외총무가 광고를 전했다.

이복연 목사는 “잠시 고난을 겪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가 넉넉히 이길 줄 믿는다. 다윗은 입만 열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우리 인생을 이끌어주실 하나님을 기대할 때 분명 하나님이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고 잃어버린 찬양이 회복되게 하실 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수재 목사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제일 많은 피해를 입은 이들이 바로 선교사님들”이라며 “그래도 밤이 지나면 여명이 오듯 중국 선교의 봄이 반드시 올 것이다. 아무리 중국 정부가 막는다고 해도 복음은 더 넓게, 깊이 퍼져나가리라 믿는다. 다시 찾아올 중국 선교의 봄이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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