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성령과 평화’를, 어린양은 ‘예수님’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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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성령과 평화’를, 어린양은 ‘예수님’을 상징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3.04.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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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33) - 카타콤과 기독교 신앙의 상징(11)

기독교 신앙 용어 가운데 처음과 나중을 의미하는 알파(Α 또는 α)와 오메가(Ω 또는 ω)가 있다. 종종 ‘ΑΩ’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요한 상징으로 쓰였다. 이는 요한계시록의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다”(τὸ ἄλφα καὶ τὸ ὦ, 1:8, 21:6, 22:13, 사 41:4, 44:6)는 말씀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비둘기’ 또한 흔한 상징이었다. 이는 성령을 의미하고 평화를 상징했다. 

‘어린양’은 예수님을 상징했는데,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 30)이라고 불렀다. 이후 어린양은 카타콤의 프레스코화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귀중한 상징으로 묘사되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란 말은 요한계시록에서 29회 사용된다. 라틴어로 ‘아뉴스 데이’(Agnus Dei)라고 썼다.

앞에서 소개한 물고기 외에도 ‘닻’ (anchor)이나 십자가 형태의 닻 또한 카타콤 미술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닻은 배를 한곳에 떠 있게 하거나 멈추어 있게 하기 위하여 줄에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도구인데, 원래는 폼페이의 여러 유적에서 보여준 바처럼 이방인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기독교회의 신앙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채용되어 종말론적 희망을 상징했다, 닻은 그리스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십자가 형태의 닻을 ‘영혼의 닻’이라고 불렀다.

백석대 석좌교수·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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