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강제로 십자가를 진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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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강제로 십자가를 진 시몬
  • 정석동 목사(전주창성교회 담임)
  • 승인 2023.04.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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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즈음에 구레네 사람 시몬은 시골에서 올라와서 군중 사이로 지나가다 갑자기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짊어집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진 시몬이 겪었을 충격과 수치심의 크기를 우리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로마 당국은 식민지 사람들은 누구든지 로마군인 명령을 따르도록 행사하는 법이 있었기에, 시몬은 저항이나 거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라는 명령에 움츠러들었지만, 십자가 경험은 그의 삶에 완전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시몬은 지치고 쇠약해진 예수님의 육체를 쉬게 하였음은 물론이고,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군중 사이를 지나던 시몬이 예수님을 구속사 중심부로 모시고 갔습니다.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한 시몬은 대단히 헌신된 유대인이라 추측합니다. 구레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독립적인 회당을 운영할 정도로 유대 종교에 헌신적이었습니다. 구레네는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기에, 시몬도 농사일에 익숙한 신체와 체력, 수고와 인내하는 성격입니다. 군인들이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질 만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시몬을 선택하였습니다. 회중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외쳤지만, 시몬은 곧 예수의 십자가라는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졌습니다. 그는 속절없는 상황에 갇혔습니다.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죄의 결과로 고통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시몬처럼 선한 그리스도인들도 예기치 않은 고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마가는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덧붙여 설명합니다. 이 두 사람은 복음서 독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초기 교회 지도자라고 여겨집니다. 이들은 초기 교회 독자들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도 루포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16:13)” 사도 바울이 안부를 전하는 루포가 마가가 소개한 루포입니다. 시몬은 회심하고 두 아들을 초기 기독교회의 지도자로 양육하였다는 성경의 증거입니다. 

예수님과 골고다까지 걸었던 시몬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시몬은 예수를 만남으로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시몬은 육체적 괴로움은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증오가 희망이 되었습니다. 수치심이 구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시몬은 예수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23:34)” 예수님의 기도를 듣고 시몬은 거듭납니다. 시몬은 예수를 보고, 선지자들이 약속한 하나님 나라의 희망이 밝아옴을 알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군중들 사이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걸고 있는 십자가 목걸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당신은 구레네 시몬이 짊어진 그 십자가를 지셨습니까? 십자가 길은 죄 사함, 풍성한 하늘 생명, 죽음을 이기는 부활 승리로 그리스도인을 인도합니다. 강제로 십자가를 짊어진 시몬은 그 십자가에서 놀라운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따라가는 성도들도 십자가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발견합니다. 성경은 강제로 십자가를 짊어진 시몬처럼 예수 안의 생명, 곧 하늘 생명으로 충만하라 하십니다. 강제로 십자가를 진 시몬은 예수 생명을 찾았습니다. 그 은혜와 축복이 아들의 세대에 열매 맺습니다. 오늘 억지로 짊어진 십자가는 내일의 은혜와 축복의 징검다리라고 시몬은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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