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부활 생명을 소유한 자, 생명의 자리에서 현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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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부활 생명을 소유한 자, 생명의 자리에서 현실을 본다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3.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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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 / 한국중앙교회 담임
임석순 목사
임석순 목사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에게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서 부활 생명을 소유하고 영원한 나라 백성이 되었으니 이보다 큰 복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은 너무도 사랑했던 예수님이 처참하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안식 후 첫날,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갔는데 돌이 무덤에서 굴러 옮겨져 있고 예수님은 보이지 않으니 시신마저 도둑을 맞았나? 싶어서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사망이 끝이라고 생각한 그들에게 이 모든 상황은 참으로 비통하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시간, 영원한 시간 속에 있는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이미 알고 있기에 빈 무덤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감격하게 됩니다. 

부활 생명을 소유한 자는 사망 너머, 생명의 자리에서 현실을 볼 수 있는 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이미 영원한 시간으로 옮겨져 영원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 1:13) 옮겨진 영원한 시간에서 오늘을 바라보는 것과 오늘에서 오늘을 바라보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성경에는 사망을 넘어 영원한 시간 속에서 현실을 바라봄으로 승리하며 살 수 있었던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홍해 앞에 섰을 때 그들에게는 홍해가 끝이었습니다. 뒤에는 애굽의 군사들이 쫓아오고 있으니 돌아갈 수도 없고 두려움과 후회밖에 없는 이스라엘은 결국 모세를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홍해 너머의 시간에서 현실을 바라보았기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나님께서 오늘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담대하게 선포합니다.(출 14:10~14)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을 정복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굳게 닫힌 견고한 여리고성 앞에서 모두가 두려워했지만 여호수아만큼은 여리고성 너머에서 현실을 바라보았습니다. 

성경에서 요셉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 현실을 바라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요셉이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렸을 때,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을 했지만 감옥에 들어갔을 때, 그의 현실은 암담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던 스데반은 하늘 문이 열리는 것과 하늘 보좌를 보는 시간 속에 있었기에 돌에 맞아 죽는 것이 끝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바울은 언제나 하늘 시민권 자로 살아왔습니다.(빌 3:20) 영원한 시간 속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는 감옥에서도 기뻐하라고 외칠 수 있었고 비천에도 풍부에도 처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서 모진 고통 속에서도 정체성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 계셨기에 오늘 현실에서 절망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오늘의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부활의 증언자입니다. 이는 우리가 사망 너머에 있는 부활 생명을 가졌다는 말이고 사망 너머, 영원한 세계에서 오늘을 바라보고 살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는 부활 생명의 사람을 원합니다. 어려움에 처해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이들에게 소망이 되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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