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진화론, ‘무신론’에 근거한 진화론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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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진화론, ‘무신론’에 근거한 진화론에서 출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3.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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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제41회 영성포럼 개최

성경적 창조론을 바탕으로 ‘유신진화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제41회 영성포럼이 지난 1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팀 켈러(Timothy Keller)의 유신진화론 비판적 성찰’을 주제로 열렸다.

기독교학술원 제41회 영성포럼이 지난 1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팀 켈러(Timothy Keller)의 유신진화론 비판적 성찰’을 주제로 열렸다.
기독교학술원 제41회 영성포럼이 지난 1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팀 켈러(Timothy Keller)의 유신진화론 비판적 성찰’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설교를 맡은 김종걸 교수(침신대)는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한 이후 이를 신학에 적용해 발생한 이론이 ‘유신진화론’”이라며, “‘유신진화론’의 기본입장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는 기독교 신앙과 현대 과학의 진화론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진화론’은 신이 우주를 창조할 때 자연계의 생명체에게 진화 능력을 부여해 현재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겨났다고 보는 이론이다. ‘유신진화론’은 다윈으로부터 제시된 진화론을 비롯한 모든 현대 과학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현생 인류도 유인원과 인간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진화되었다고 보고 있기에, 유신진화론은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김 교수는 “자칫 ‘유신진화론’은 과학과 종교가 조화를 이룬 듯 보이지만 사실상 대단히 모순적인 주장으로 과학과 종교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무신론에 근거한 진화론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윤태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장)가 신학자 리타 코스너(Lita Cosner)의 팀켈러 유신진화론 비판 내용을 소개하고, 켈러의 유신진화론을 비평했다.

김 교수는 “‘유신진화론’이 현대 기독 지성인들이 빠지기 쉬운 전통적 신앙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현대 과학과 학문 위에서 성경과 전통 신앙을 조화롭게 설명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신진화론’에 대한 문제는 ‘현대 신학의 위기와 문제’라는 더 큰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과학은 성경이 말하는 영이신 하나님을 입증할 수 없으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 과학은 신자들의 믿음에 대해서도 설명해 줄 수 없다”며 믿음의 관점에서 과학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지금의 세상이 진화해 왔다고 보는 진화론은 성경의 창조론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창조론을 믿는 신자의 믿음이 곧바로 과학과 대치된다는 뜻은 아니다.

김 교수는 “다만 우리는 과학의 빛에서 성경을 조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빛에서 과학을 조화시키려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알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알게 된다. 앎이 믿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앎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창세기 1~2장을 사실 아닌 비유로 해석하는 켈러 입장은 타협주의’라는 제목으로 “정통신앙과 진화 생물학은 양립 불가능함에도 팀 켈러는 양자를 조화시키려 한다. 이러한 시도는 유신진화론을 대변하는 것으로 성경적 계시 신앙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성경 어떤 본문도 창세기 1~3장이 비유적인 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창세기에 대한 비유적 해석은 세계 창조와 종말의 사실성을 부정하게 된다”면서 “과학과 신앙이 ‘전혀 조화될 수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책으로 자연의 책을 해석해야 하며, 불변하는 성경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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