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일
상태바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일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3.03.15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73) - “내 말과 그들의 말 가운데서 누구의 말이 진리인지 알리라” (렘 44:28)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태도가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있습니다. 도무지 풀 수 없어 보이는 문제들 앞에서 때로는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아니 유일한 해답이 되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힘쓰려 하지 말고 얌전히 패배를 받아들여라.” 예레미야의 예언에서 신학적 설명을 빼고 행동방침만 요약하면 이렇게 들렸을 것입니다. 유다 백성이 순종하든 하지 않든 역사의 향방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패권은 이미 바벨론에게 넘어갔기에 유다같은 소국들을 끼고 바벨론을 견제하려던 애굽도, 그런 애굽을 업고 바벨론의 지배에서 벗어나보려던 유다도 모두 헛된 몸부림을 쳤을 뿐이었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을 거부한 무리들은 기어코 애굽으로 망명해 정착지를 꾸리면서 예레미야의 예언은 거짓말이고 자기들이 옳다고 호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승인하지 않으셨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전하신 메시지는 엄하고 단호했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다를 향했던 심판의 칼날이, 애굽으로 이주해 안착하려는 자들의 뒤를 좇아 그들을 칠 것이며, 그들이 의지하던 애굽은 바벨론의 손에 무너지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왜 자기 백성 유다의 몰락을 작정하셨을까요? 그들이 언약을 파기하고 하나님을 능멸했으며, 꾸짖는 음성을 무시하고 교만을 꺾지 않아서입니다.

“내가 나의 모든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내가 미워하는 이 가증한 일을 행하지 말라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다른 신들에게 여전히 분향하여 그들의 악에서 돌이키지 아니하였으므로 나의 분과 나의 노여움을 쏟아서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를 불살랐더니 그것들이 오늘과 같이 폐허와 황무지가 되었느니라”(44:4~6)

끊임없이. 여전히. 듣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돌이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얼마나 가슴 아픈 문구들입니까.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우상숭배와 악행을 고집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고통과 죽음뿐인 것을… 이스라엘이 먼저 그 길을 갔습니다. 보고도 회개하지 않은 유다가 다음이었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의 패망을 보고도 유다의 엘리트들이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부질없는 집요함이란!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렘 13:23) 어리석은 인간의 고집이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요.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잠 27:22)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인들은 익숙한 악을 버리지 않고 그곳에서 우상신을 섬겼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바벨론에서 유래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면서, 그 여신의 덕으로 먹고 살았었는데 여신숭배를 중단하니 살기가 힘들어졌다고, 나라가 망한 것은 그 여신 섬기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망언을 늘어놓았습니다(44:17~18). 하나님의 인내를 시험하는 도발입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이 당할 일을 선언하십니다.

“보라 내가 깨어 있어 그들에게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리라 그런즉 칼을 피한 소수의 사람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에 머물러 사는 유다의 모든 남은 자가 내 말과 그들의 말 가운데서 누구의 말이 진리인지 알리라”(27~28절)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