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도시 목회와 농촌 시골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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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도시 목회와 농촌 시골 목회
  • 김동기 목사(신리교회)
  • 승인 2023.03.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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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도시의 발생은 1850년 영국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수공업에서 기계공업으로 전환되면서 급속한 도시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산업화 이후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는 일이 있었던 시절이 우리 시대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도시 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유, 초등부 주일학교, 중, 고등부 청년 대학부 장년부(남, 여전도회) 찬양대 등 많은 기관들로 교회도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이라는 프로그램은 공부하는 성도들이 되기도 하지만 훈련받고 양육 받은 성도들이 제 역할을 해 주니까 목사나 사모가 목회 사역하기가 수월하게 효과적으로 목회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며 교회를 어떤 사건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 나갈 때 꼭 자기변명과 함께 물고기가 연못을 흐리는 것처럼 옆에 있는 성도들을 흔들고 떠나면서 자기 합리화시키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탕자의 비유를 들어서 집 나간 자식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복음 15장 11~24절 말씀에 보면 두 아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둘째 아들이 재물을 나누어 가지고 나가서 다 허비하고 돌아오자 아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듯이 그중에 22~24절 말씀에서는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럴 때 예수님의 마음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농촌교회 또는 시골교회라고 하는 곳은 현실이 녹록지 않습니다. 먼저는 생활 대책이 서지 않습니다. 편의 시설이 도시 교회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사우나조차도 차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하고 하다못해 미용실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도시는 병원 및 보건소도 잘 갖추어져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역은 보건소는 있지만 상주 직원을 만나기 힘듭니다. 교회의 상황은 어르신들만 있기에 다른 기관(유, 초등부, 중, 고등부, 청년, 대학부, 찬양대)은 존재하지도 않고 찬양 인도 반주자도 모든 것은 목사와 사모가 다 해야 합니다. 

도시교회 사모보다 사모의 역할은 너무 많고, 심지어는 교회 주변의 잡초(풀)와의 전쟁이 봄이 오면 시작해서 가을에야 끝이 나는데 손 마디마디 성한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풀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풀처럼 성도들이 자라게 도와주세요’ 하면서 기도하지만 성도는 자라지 않고 여전히 풀만 자라납니다. 
또 농촌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노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골병이 들어서 같은 나이라도 도시 노인들과 농촌의 시골 노인들의 모습이 더 늙어 보이고 몸이 많이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나이가 들어 거동하지 못하게 된 이들의 마지막이 평생 살았던 집이 아니라 요양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에만 요양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농촌에 요양원을 설립해서 평생 살았던 집 근처에서 살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요양원을 설립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꿈을 잃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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