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들의 교회 비판에 대해 초대교회는 어떻게 대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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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도들의 교회 비판에 대해 초대교회는 어떻게 대처했나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3.03.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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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145) - 헬라로마사회에서의 기독교비판

초기 기독교는 삼중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첫 번째는 외부로부터 오는 물리적인 박해였다. 처음에는 유대교의 핍박을 받았지만 기원 64년 이래로 정치적인 박해를 받았고 313년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까지 300여 년 간 박해를 받았다. 두 번째 위기는 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이단의 출현이었다. 유대교 배경에서 시작된 에비온파를 비롯하여 사도바울이 활동할 당시 이미 모습을 드러낸 영지주의와 가현설은 기독교 진리를 왜곡했고, 마르키온파나 몬타누스주의자들의 활동, 그리고 기독론을 둘러싼 이단과 이설들은 정통교회를 위협했다. 세 번째 위기는 헬라 로마 사회의 이교(異敎) 철학자들의 기독교 비판이었다. 물리적 박해와 더불어 기독교에 대한 이론적 공격은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이 글에서는 세 번째 도전, 곧 기독교회에 대한 이교도들의 이론적 비판이 어떠했던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독교를 비판했던 이들은 어떤 인물이며 무슨 근거에서, 그리고 어떤 논리에서 기독교회를 비판했을까? 그리고 이런 비판에 직면한 초기교회는 이런 도전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을까? 2세기 중엽을 거쳐 가면서 기독교는 급성장하였고 세속사회가 무시 못 할 단체로 부상했다. 그래서 기독신자는 헬라, 로마제국 내에서 로마인과 유대인 다음으로 강력한 집단이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기독교는 외부적인 물리적 박해만이 아니라 식자들의 논리적 비판과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박해자들과 이단들, 그리고 헬라 철학자들은 기독교를 오해하거나 곡해하였고, 잘못된 근거에서 기독교회에 대하여 비판을 가했으나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신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황제나 원로원 의원들에게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생활을 변호하거나, 해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대두된 이들이 변증가들이었다. 호교론자(護敎論者)라고도 불린 교회 지도자들은 2세기 중엽부터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에 의해 기독교 신앙이 체계적으로 설명되기 시작하였고, 결과적으로 교리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사실상 기독교회에 대한 최초의 비판은 정통 유대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교회가 이스라엘 선민들의 역사와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을 때, 정통 유대인들은 분개하였고, 나사렛 사람을 구약에서 예언한 하나님의 아들로 주장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모순으로 받아들였다. 또 구약에 언급된 할례, 음식규례, 희생제사, 안식일 제도 등 모세의 율법에 대한 교회의 해석은 궤변이라고 배척하였다. 이렇듯 새롭게 시작된 교회에 대한 최초의 비판은 정통 유대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유대교의 비판보다 더 심각한 도전은 기독교에 대한 이론적 공격이었다. 비교적 학식 있는 이교도들은 책을 집필하여 기독교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들은 헬라 철학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120년경 수리아 사모사타 출생의 루시안(Lucians of Samosada)이었다. 에피큐리안 학파에 속했던 그는 180년경 『페레기너스의 죽음』(De Morte Peregrini)이란 책을 써서 기독교의 생활과 신앙을 비방하였다. 이교철학자로서 기독교를 비난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켈수스(Celsus)였다. 2세기 후반의 플라톤 학파에 속했던 그는 178년경 『참 말씀』(αληθης λογος)이라는 책을 써서 기독교를 비판하였으나 이 책은 현존하지 않는다. 켈수스와 동시대 인물 프론토(Cornelius Fronto) 또한 기독교를 이론적으로 비난하였으나 그의 글 역시 현존치 않고 있다. 신플라톤학파에 속했던 프로피리우스(Porphyrius) 또한 15권의 책을 저술하여 기독교를 공격하였다. 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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