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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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1)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3.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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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1)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복음전파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는 말라기입니다. 말라기 선지자부터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약 400년의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은 신약성경의 배경을 이루는 기간입니다. 신학자들은 이 기간을 구약과 신약의 중간에 있는 시대라고 해서 신구약중간기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신약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기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신약성경을 펼치면 사두개인, 바리새인이라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 거의 늘 야단을 맞는 나쁜 사람들인데 구약성경을 아무리 뒤져도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구약중간기에 생겨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어떤 분이 ‘저, 집사님, 바리새인들이 어떤 사람들이죠?’라고 질문을 했을 때, ‘아, 바리새인이요? 아주 나쁜 사람들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 살았던 사람들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이 글은 그런 것을 돕는 글입니다.

신구약중간기가 왜 필요했을까? 
그런데 신약과 구약 사이의 400여 년이라는 기간이 왜 필요했을까요? 그냥 말라기 선지자 이후에 곧장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으면 더 좋지 않았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기간은 꼭 필요했습니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때가 꽉 찼기 때문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겁니다.

신약과 구약 사이의 이 기간은 한 마디로 말해서 기독교라는 세계 종교를 탄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간이었습니다. 구약 유대교는 주로 유대인들을 위한 종교였습니다. 물론 이방인들도 간혹 성경에 등장하긴 합니다.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창 12:3)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약 종교가 일차적으로 유대인들을 위한 종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어떻습니까? 세계 종교입니다.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의 막힌 담은 이제 예수님으로 인해 무너졌습니다(엡 2:15). 복음은 모든 민족에게 아무 차별 없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을 위주로 한 종교였던 구약종교가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 작업을 위한 기간이 바로 신구약중간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구약중간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은 신약성경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 연재의 글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르기로 합니다. 시간순서에 상관없이 복음전파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서 가장 중요했던 일들을 먼저 설명합니다. 그것들을 설명한 후 일반적으로 역사를 설명하듯이 구약 마지막 시대부터 신약시대까지의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순서대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백석대학교 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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