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모든 성도의 사명, 일상에 선교적 공동체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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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모든 성도의 사명, 일상에 선교적 공동체 세웁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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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기초 선교훈련 커넥션스쿨, 15기 강사 훈련 성료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선교사·평신도 등 각층에서 참여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28:19~20)

지상명령, 혹은 대위임령이라고 불리는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이다. 그 사명이 너무도 중요하기에 최고의, 최대의, 반드시 순종해야 할 명령이라는 의미인 지상명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과연 지상명령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살아가고 있을까. 어쩌면 선교는 특별한 사명을 받은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 여기며 미뤄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성도들에게 주어진 선교적 사명을 고취시키고 선교적 삶으로 이끌기 위해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한국CCC)가 한국형 기초 선교 훈련과정 커넥션스쿨을 런칭했다. 지난 2019년 첫발을 뗀 뒤 벌써 16기 강사훈련을 마친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료식 현장에 함께 했다.

한국형 기초 선교훈련으로 개발된 커넥션스쿨은 2019년 론칭해 최근 15기 강사훈련 과정을 마쳤다.
한국형 기초 선교훈련으로 개발된 커넥션스쿨은 2019년 론칭해 최근 15기 강사훈련 과정을 마쳤다.

한국교회 시선 맞춘 선교훈련

수십년의 선교 역사를 간직한 채 지금도 2만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선교훈련은 해외 프로그램에 의존해왔다. 기존의 선교 훈련 프로그램들도 훌륭했지만 한국 선교의 역사와 한국교회 상황에 맞춘 콘텐츠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CCC 해외선교팀장 김장생 선교사가 커넥션스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 이유다.

그래서 커넥션스쿨에선 한국교회의 성장과 민족복음화 운동, 세계선교의 주축을 맡기까지의 역사를 모두 다룬다. 훈련 과정 역시 한국교회 성도들의 시선에 맞춘 한국형 콘텐츠를 담았고 한국 선교사, 선교학자들의 검수를 거쳤다.

모든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만큼 보급 방법도 남다르다. CCC에서는 커넥션스쿨을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커넥션스쿨을 진행할 수 있는 강사를 길러낸다. 김장생 선교사는 지역교회 리더나 성도들이 강사훈련을 받고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직접 선교훈련을 진행한다. 덕분에 강사들만 꾸준히 양성되면 전국 단위로 각 지역교회에서 동시에 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지난 1일 수료식도 커넥션스쿨의 수료식이 아닌 커넥션스쿨 강사 훈련 15기의 수료식으로 진행됐다. 강사 훈련을 마친 이들은 각자의 지역교회로 돌아가 공동체에 선교적 삶을 가르쳤다. 올해 초까지 벌써 27번의 커넥션스쿨이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성도들의 공동체에서 열렸고 464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김장생 선교사는 한국형 기초선교 훈련이라는 타이틀을 내건데다 강사훈련을 받은 이들이 각자 훈련과정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하는데 집중했다. 제일 긴 강의가 40분을 넘지 않고 전체 기간도 단 6주면 끝난다. 영상,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게임도 준비돼있어 지루하지 않게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넥션스쿨이라는 이름은 훈련 과정에서 추구하는 네 가지 커넥션, 즉 네 방향의 연결을 의미한다. 먼저는 주님과의 긴밀한 연결로 시작해 하나님의 비전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는 사명과의 연결, 이 세상과 잃어버린 영혼을 예수님께 연결하는 세상과의 연결, 함께 주님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과의 연결이 바로 그것.

김장생 선교사는 커넥션스쿨은 참가자 개개인이 비전과 사명을 발견해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개인이 소속된 교회와 공동체 본연의 목적이 선교임을 인식하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적 공동체로 세우는 것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발견한 선교 사명

커넥션스쿨 강사 훈련엔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담당 목사를 비롯해 선교단체 간사 등 리더들이 주로 참석한다. 공동체에 선교 바람을 불어넣고 싶은 평신도들의 참석도 있다. 무엇보다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선교지 교회를 선교 대상에서 선교 주체로 훈련시키는데 커넥션스쿨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선교지에 머문 선교사들이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도 되고 있다.

15기 강사 훈련에 참가한 대만 견성 선교사(GP USA)최근 사역지에 변경이 생기면서 선교지에서 함께 있던 가족과도 떨어져 건강까지 안 좋아지는 등 선교의 방향성이 많이 흔들렸다. 그런데 커넥션스쿨과의 만남으로 선교적 사명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김영숙 선교사(GBT) 역시 퇴색되어가는 교회의 본질을 각성케 하고 복음의 기초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강사님들과 스텝들의 명쾌한 진행이 유쾌한 재미를 더해주셨다. 교회 현장에서 선교의 길잡이로 많은 분들이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도들에게 선교적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 목회자에게도 의미가 크다. 우동진 목사(안양 해성교회)교회에서 베트남 선교를 가기 전 커넥션스쿨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깊이 있는 커리큘럼에 놀랐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깨달음을 다른 성도님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 강사훈련에 참여했다면서 교회 선교위원회에서 커넥션스쿨을 단독 커리큘럼으로 구성해 선교적 교회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목회하고 있는 박남용 목사(한우리교회)훈련 받으면서 과거 부르심과 현재의 사역,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할지를 분명히 하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야 할 평신도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조남훈 집사(일산 하늘빛광성교회)그동안 교회와 다른 모임에서 선교에 관련된 내용을 듣고 강의도 받았지만 시간이지나면 다시 막연해질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렵지 않은 강의와 워크숍을 거치니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하나님이 저를 부르신 목적이고 정체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박영춘 집사(남가주사랑의교회)개인적으로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꿈을 자기 백성과 함께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활동이라는 선교의 정의가 너무 좋았다면서 우리 민족은 전 세계 어디든 없는 곳이 없다. ‘한 손에 복음, 한 손에 사랑을 들고 지구촌 구석수석을 누비는 거룩한 민족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수료식에서 격려의 말을 전한 류재중 선교사(한국카이로스 대표)교회의 열매는 또 다른 교회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예배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을 출산하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도를 통해 신앙인이 됐기에 그리스도인이 전도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생명의 복음을 품고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저 나 혼자 복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라, 열방의 복의 근원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창세기부터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하는 시대다. 주님의 지상명령 완수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때 역시 지금이라며 다만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성도와 공동체가 그 일에 헌신할 때 가능하다. 강사 훈련을 수료한 여러분들이 각자의 가정과 신앙 공동체에서 커넥션스쿨을 일으키는 선교의 여정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장생 선교사는 어느새 커넥션스쿨이 개발되고 3년이 지나 열다섯 차례나 훈련을 마치게 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주지역에 커넥션스쿨이 알려져 많은 한인 목회자와 선교담당자들이 참석해주셨다면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훈련 과정을 번역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커넥션스쿨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선교의 불을 붙이는 작은 도구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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