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청년 사역 이야기] 캠퍼스 선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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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청년 사역 이야기] 캠퍼스 선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 김성희 목사
  • 승인 2023.03.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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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목사의 캠퍼스 청년 사역 이야기(1)
김성희 목사/캠퍼스청년연구소장, 신반포교회 협동목사
김성희 목사/캠퍼스청년연구소장, 신반포교회 협동목사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던 20여 년 전부터 캠퍼스 청년 사역의 위기라고 하였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2022년 11월에 발간한 ‘2022 청년트랜드리포트’에 의하면 대학생의 종교인 비율은 26.3%로 2017년보다 6.0% 감소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14.5%, 불교 6.6%, 가톨릭 4.9%였다. 이는 캠퍼스 선교 환경 변화 중 두드러진 종교 이탈 현상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무종교 대학생이 73.7%나 된다. 현재 ‘종교를 아예 포기하고 싶다’가 2017년에 7.8%에서 2022년 13.7%로 5.9% 증가했다. 반면에 종교가 없는 학생들 가운데 8.7%만이 종교를 믿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를 ‘종교를 아예 포기하고 싶다’ 13.7%와 비교하면 종교인 유출 비율이 종교인 유입 비율보다 더 높아 탈종교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전체 대학생 수가 약 310만 정도이니, 기독대학생은 45만여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학원복음화협의회 소속 13개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대학생은 약 2.0~2.5만 명으로 파악된다. 이는 캠퍼스 선교단체의 부흥기였던 2000년대 초반(4.0~4.5만 명)과 비교하면 60%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캠퍼스 선교 환경 변화 중에서 가장 주요한 변수는 대학인구 감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령인구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출산인구 감소로 인하여 대입 대상자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미 2014년도부터 대입 대상자가 대학입학 정원 60만 명 미만이 되었다. 대학은 구조조정과 유학생의 유치를 통하여 부족한 정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대학생과 캠퍼스 현장은 이전과 다르다. 2020년 3월부터 캠퍼스에 대학생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30여 년간 캠퍼스 사역하면서 처음 맞닥뜨린 낯선 광경이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장소와 공간을 제한했다. 한마디로 닫힌 캠퍼스가 되었다. 캠퍼스도, 교회도 그동안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누리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사역 환경 변화들은 확실히 캠퍼스 선교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코로나 시대는 향후 10~20년 안에 일어날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 위기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한 공동체는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사역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공동체는 축소되거나 사라질 상황에 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소규모 단체들은 더욱 큰 내상을 입었다.

대학생들이 4~6년 동안 활동하는 캠퍼스 선교 현장은 빠른 사역 주기를 가진다. 1년 사역의 결과는 곧바로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20~22학번)들이 캠퍼스 사역의 주축이 되어 캠퍼스 사역을 이루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는 이전의 전통적인 사역 환경과 패턴을 새롭게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요구된다.

2023년 봄이 왔다. 봄은 캠퍼스 선교의 골드 타임이다. 닫힌 캠퍼스 그리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특별한 은혜를 기대한다.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캠퍼스의 영혼을 돌보고 복음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많은 간사와 단체에서 하나님과 동행함의 열매들이 나타나길 기대한다.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 나라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청년대학생들, 응원한다. 그리고 그들을 도우며 응원하며 함께하는 모든 교회와 청년사역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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