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코로나 이후의 다음세대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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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코로나 이후의 다음세대 목회
  • 박상진 교수
  • 승인 2023.03.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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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교수 /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 / 장신대,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박상진 교수 / 장신대,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오늘날 한국교회 신앙교육은 심각한 위기 속에 빠져있다. 모든 세대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세우는 신앙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향후 한국교회의 주역이 될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는 신앙교육의 위기는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탈종교화로 일컬어지는 종교인구의 급감,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 제4차 산업혁명의 도전, 그리고 아직도 완전한 종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깊은 늪에 빠지는 것처럼 무기력해지고 있다. 사실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이전부터 신앙교육은 위기 속에 있었다. 기독교인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었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었다.

금번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은 훨씬 고조되고 있다. 최근 예장 통합 교단 교육자원부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함께 조사한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현행 다음세대 교육체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교회학교 교육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90.4%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응답자가 현재의 교회학교 교육구조로는 불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응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은 단지 과거의 교육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의 교회교육은 교회학교 중심에서부터 교회-가정 연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됨으로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학교와 학원은 물론 심지어는 교회조차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원초적인 관계는 가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다시금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야말로 ‘가정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신명기 6:7의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하나님의 교육 디자인은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그동안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한 부모들이 ‘가르치는 사람’으로 깨어날 것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의 다음세대 교육은 그 전과는 달라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다음세대 교육은 교회학교 중심이었다. 부모가 주일 아침에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깨닫고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가정에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교회에서의 두 가지 분리 현상, 즉,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 목회와 교육의 분리를 극복하고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방안은 담임목사가 중심에 서서 크리스천 부모를 세워 그들이 가정에서 자녀 신앙교육을 실천하도록 하고,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협력하는 것이다.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한 것처럼,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신앙교육을 회복해야 한다. 부모가 신앙의 교사가 되어 가정에서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와 양육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하는 목회를 통해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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