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매뉴얼] 소명 :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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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매뉴얼] 소명 :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
  • 장창영 목사
  • 승인 2023.03.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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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누군가 나에게 “목회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1초도 주저함 없이 “목회는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목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것이다. 무슨 대단한 신학을 배워서 가르치는 것이 것도 아니요, 기술을 배워 사람을 다루는 것도 아니다. 목회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목회자들은 ‘사랑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목회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정의는 이렇다. “목회는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견디고, 계속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견디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를 개척하고 16년 된 나는 종종 이런 표현을 한다. ‘내 등 뒤에는 배신의 칼자국이 16개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우리가 목양해야 할 성도들은 불완전한 자들이다. 이들이 교회를 드나들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떠나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늘 ‘실망’한다. 그러나 목회 자체가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견디는 것이다. 그리고 실망의 상처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인 것이다. 

성경을 보라.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이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은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해서, 바라고 믿고 ‘견디느니라’로 끝을 맺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오래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러니 목회자로 부름 받은 자들은 성도들에 대해 오래 참고 견디는 사랑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이다. 

예수님을 보라. 가룟 유다에게 실망하셨고,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세 번 부인하는 베드로에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떠하셨는가? 그 실망을 견디시고, 부활 하신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 그를 축복하고 생선을 구워주셨다. 그리고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품어 안아주셨다. 예수님 또한 사람에 대해 실망하셨지만, 그 실망을 견디시고 계속 사랑해 주셨음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보라. 필자 또한 하나님 앞에 그간 얼마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는지 모른다. 한 주 한 주를 돌아보면 여전히 실망스러운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때마다 용서하시고 품으시는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은 나의 실망을 늘 견뎌주시고 여전히 나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매주 확인하고 있다. 필자만 그러한가?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당신의 실망을 견디시고 품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말이다. 

목회가 ‘사랑이라는 것,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견디고 계속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도와 교회를 사랑하라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붙잡아야 한다. 어떠한 실망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해도 붙잡은 것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놓지 않고 여전히 사랑하는 것과 같이 당신도 계속 사랑해야 한다. 

사랑으로 가득한 참 목자의 길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갈 수 있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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