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건사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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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건사피장
  • 김동건 선교사
  • 승인 2023.03.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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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 선교사 / GP한국선교회 대표

‘건사피장’은 걸그룹 하이키(H1-KEY)의 미니 1집 ‘Rose Blossom’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하이키는 작년 초에 데뷔한 신인 아이돌이다. 소속사 GLG 역시 싱어송라이터인 스텔라장의 소속사라는 점 외에는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생 엔터테이먼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키의 ‘건사피장’ 뮤직비디오가 한달만에 유튜브 조회수 천만을 넘었고, 댓글에 격려가 가득하다. “가사처럼 꼭 살아남아 성공하기를 빈다!!”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가 작사했다는데, 가사가 감동적이다.

(후렴)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거센 바람이 불어와 내 살을 베려 해도 /
자꾸 벌레들이 나를 괴롭히고 파고들어도 /
No, 언제나 굴하지 않고 쓰러지지 않아 난 /
어렵게 나왔잖아 악착같이 살잖아

선교사들은 개척자들이다. 초임 선교사를 파송할 때마다 내 마음은 늘 하나다. ‘어떻게든 살아 남기를…’, ‘끝까지 버티기를…’. 나도 선교지에서 적지 않은 세월을 보냈기에 그들의 앞길이 눈에 선하다. 특히 선교사들의 어린 자녀들을 보면, 내가 사람으로서 못 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수년 후 다시 만난 그들은 놀랍게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되어 있다. 영적으로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이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으며 말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친구들이 거리거리에서 개척자의 삶을 살고 있다. 상가의 한쪽을 빌려 빨간 LED 십자가를 올리고 어렵게 악착같이 사역하고 있다. 그들도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아닐까? 파송단체 대표여서인지, 나는 마치 이 노래가 선교사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주님의 응원가로 들린다.

Keep it up /
Oh-oh, oh-oh, oh-oh, oh-oh
It’s a song for you and I /
Say that we’re alive, celebrate it now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보내시며 말씀하셨다(마 10장). “보아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하게 되어라(16)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22)너희가 이스라엘의 동네들을 다 다니지 못해서 인자가 올 것이다(23).”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말한다면, 우리는 살아남았고, 우리는 ‘Keep it up’, 즉 계속할 거다. 계속.

“당신의 원수들 한복판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기꺼워하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살려 하지 않고, 친구들 가운데서 장미와 백합이 만발한 곳에 앉아 악한 자들이 아닌 경건한 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오, 하나님을 모독하고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자들이여! 만약 그리스도께서 여러분들처럼 행동했다면, 누가 구원을 이를 수 있었겠는가?”(마르틴 루터)

김동건 선교사 / GP한국선교회 대표
김동건 선교사 / GP한국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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