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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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썸 여행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3.03.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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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238)

“핸썸 여행이 뭐예요?”
제가 사랑부(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대부분 자폐증 친구들이 많은 부서입니다)를 담당하고 있는 윤성수 집사에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행복한 여행을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핸썸 여행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아~ 행복한 여행을 핸썸 여행이라고 하는 거예요?” 해서 저도 알았구요.

우리 교회 30주년 기념으로 사랑부 어머니 22명이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오는 2박 3일  여행을 계획했구요. 그 기간 사랑부 친구들은 부산에서 속초까지 여정을 잡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 6시 30분에 출발했구요.

부산으로 향하던 친구들은 요즘 핫하다는, 예산에 있는 백종원 씨가 설계한 시장을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이 시골 장날이었다네요.
“목사님~ 우리 34명이 개장 전에 도착해서 대형버스도 잘 주차하고, 교회에서 가지고 간 김치와 넓은 공간에서 삼겹살 파티를 끝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려오는지요?”
“그리구요?”
“우리가 다녀간 이후 예산시장은 리모델링으로 잠시 문을 닫는데요. 정말~! 주님의 은혜예요.”

다녀와서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요. 속초에 가서는 한화리조트에서 야간 스파를 즐기고, 다음날은 설악산 케이블카도 탔더라구요. 아이들의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교사들은 힘들었을 겁니다.

“예산시장에서요~ 선생님들이 고기를 굽느라, 머리부터 온몸에 고기 냄새가 저녁까지 사라지질 않았는데요. 그래도 잘 먹는 아이들 보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랑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필수 집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온 어머니들은 그냥 ‘소녀소녀’ 하더라구요. 사진으로만 봐도 “즐겁고, 즐겁습니다” 하는 미소들이 가득 했구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게, 사실 24시간 곁에서 돌봐줘야 하는 경우가 많구요. 아프다 힘들다 해도 누구 하나 붙들고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이 그 어머니들이거든요. 그런 어머니들을 우리 교회가 함께 하고 위로하고 지지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그리고 함께 한 어머니들이 다 나와 같은 처지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우리 교회의 자그마한 헌신으로 사랑부 어머니들은 소녀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오셨구요. 아이들은 먹방 여행을 하며, “어머니들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큰소리치듯 아주 잘 놀고 건강하게 다녀왔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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