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매뉴얼] 소명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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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매뉴얼] 소명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장창영 목사
  • 승인 2023.02.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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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찬송가 323장은 그 유명한 곡,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이다. 이 찬양은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목사 안수를 받을 때 결단의 찬양으로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필자도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눈물을 흘리며 결단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꽤 긴 시간동안 목회를 하면서 이 찬양의 가사가 목회자들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히 말해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인가? 목회자는 누구인가? 이 찬양을 통해 확인해 보자. 

우리는 부름 받은 목회자이다. 1절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 가운데 예정하시고 작정하셔서 목회자로 뽑힌 자들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어디든지 가며,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며, 그 길을 어느 누가 막을 것이며, 죽음인들 막을 수 없는 자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지금의 목회지로 부름 받았다. 2절의 가사는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라’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골 골짝 빈들에도 갈 수 있는 자들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하나님이 인도하신 아골 골짝 빈 들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필자는 도시 목회지로 부름을 받았다. 모든 목회지는 아골 골짝이다. 쉬워 보여도 쉽지 않다. 각자의 현장은 나름의 아골 골짝이다. 때론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 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닌 것도 아낌없이 드려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 부름 받았다. 3절의 가사는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

로 받으소서’이다. 그렇다. 우리의 사역과 열매는 오직 하나님께만 존귀와 영광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칭찬 받을 일이 없을 순 없지만, 목회자의 마음의 중심과 진심은 ‘모든 것이 은혜요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의 고백으로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 필자도 지난 사역의 열매를 돌아볼 때 모든 것이 다 은혜요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나 된 것은 다 주의 은혜요 나는 죄인 중의 괴수일 뿐이다. 멸시 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길 뿐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찬송가 323장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부름 받은 목회자이다. 우리는 지금의 목회지로 부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의 부르심을 확신하지 못한 채 목회를 하고,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좋아 보이는 곳으로 옮길 생각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의 영광으로 가로채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목회 초기에는 부르심에 대해 고민하고, 중기에는 목회지에 대해 고민하고, 말기에는 목회자의 명예를 위해 고민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대는 어떠한가? 323장의 가사가 여전히 당신의 변함없는 고백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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