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웃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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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웃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2.2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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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나를 넘어 지구촌 이웃을 위한 기도의 시간으로

대림절이 성탄을 기다리는 절기라면,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부활을 사모하는 절기다.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으로 이땅에 오셔서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바로 ‘나의 죄’를 위하여 고난과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래서 사순절의 시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의 죄를 참회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참회는 어디까지 해야할까? 단순히 내 삶에서 저지른 죄악만을 고백하면 될까? 사회 윤리와 도덕을 기준으로 죄가 없다면 회개할 것이 없을까? 지구촌 이웃들의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나의 죄가 공동의 죄가 되고, 인류의 죄가 되었다. 나의 죄를 넘어 인류의 죄악을 회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사순절을 보내자.

지구촌 곳곳에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웃들이 있다. 사순절 참회의 시간은 단순히 나 한 사람의 죄를 넘어 우리에게서 비롯된 인류의 모든 죄악을 함께 고백해야 한다. 지진과 산불, 기근과 전쟁, 이 모든 것은 종말의 징조다. 그 근본 원인에는 우리의 ‘죄’가 있다.
지구촌 곳곳에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웃들이 있다. 사순절 참회의 시간은 단순히 나 한 사람의 죄를 넘어 우리에게서 비롯된 인류의 모든 죄악을 함께 고백해야 한다. 지진과 산불, 기근과 전쟁, 이 모든 것은 종말의 징조다. 그 근본 원인에는 우리의 ‘죄’가 있다.

참혹한 전쟁 1년,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무차별적인 포격 속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목숨이 사라졌고, 젊은 남자들은 가족과 이별하고 전쟁터로 나가야했다. 단기간의 전쟁으로 승기를 잡을줄 알았던 러시아는 1년 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고 양국 인명피해는 최소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5천명 이상이 희생됐고, 인구의 30%가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곡물 위기를 초래했고 지구촌 전역에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책무다. 이땅에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오도록 하는 것은 깊고 간절한 간구에 달려있다. 

가뭄과 기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북반구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남반구에서는 기후위기에 따른 오랜 가뭄으로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다. 우기에도 가뭄을 겪고 있는 케냐는 600만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마실 물이 없어 가축도 죽어가고 있다. 세계의 식량 안보 단계를 평가하는 기구 ‘식량안보 단계분류’(IPC)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기근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IPC는 소말리아인 560만명이 급성영양실조 상태이며, 이 가운데 21만명은 이미 기아상태에 놓였다고 했다. 아프리카의 가뭄과 기근은 재앙 수준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2023년에 먹을 것이 없어 죽는 아이러니가 일어나는 것이다. 

북한, 전쟁도발 멈추고 닫힌 문 열리길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나의 종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15년째 기독교 박해국가 1위에 오른 북한. 젊은이들 틈을 파고드는 한류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한 이후 성경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유입된 영상물을 소지해도 처벌을 받는다. 연일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핵무장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과시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리에게 또다른 기도제목을 던져준다. 북한의 닫힌 문이 열리고 복음이 들어가도록, 전쟁 도발을 멈추고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도록 기도하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진도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을 포함하면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허탈과 상실만이 남아있다. 전 세계에서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피해 복구에만 수백 조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위해 더이상의 여진 없이 안전한 상황에서 구호가 진행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가 임하도록, 세계가 한마음이 되어 피해지역이 빠르게 회복되고 이재민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미얀마, 민주화와 복음화를 위하여

1947년부터 2021년까지 여섯 차례나 민주화를 갈망했지만 미얀마에는 아직 민주화의 봄이 오지 못했다. 2021년 군사 쿠테타 발발로 비상계엄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국제사회가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군사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군부의 폭력으로 2천명이 넘는 사망자와 크고 작은 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재난과 재해, 전쟁으로 인해 미얀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미얀마 선교사는 “정치적 불안 속에서 글로벌 위기가 맞물려 환율이 뛰고 정상적인 의료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이 열리는 2023년이 최대 고비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얀마의 민주화와 복음화를 위해 기도를 당부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재앙, 탄소금식부터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위기의 원인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다. 성장과 발전에 매몰되면서 지구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의 온도 상승을 기록했다. 대기, 해양, 빙하, 생물 등 각종 권역에서 광범위하고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극심한 폭염과 가뭄, 추위와 홍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단순한 식량위기를 넘어 마실 물을 얻기 위한 전쟁까지 극단적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사순절 탄소금식을 제안한 기독교 환경단체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연을 지켜내고 강박적인 수준의 의무감으로 환경을 살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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