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편지로 전해진 복음, 이제 메타버스가 대신한다
상태바
바울의 편지로 전해진 복음, 이제 메타버스가 대신한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2.17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C 메타버스 플랫폼 ‘C-ON’

바울이 편지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면 이젠 온라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한국CCC)는 지난 13일부터 크리스천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C-ON(씨온)을 런칭했다.

C-ON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교제를 나누고 모임까지 가질 수 있는 교제의 장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음성 채팅과 화상 채팅은 물론이고 시네마 상영관과 공동체 기능까지 갖췄다. 남녀 캐릭터 도합 100여 개의 의상을 준비해 다음세대들이 맘껏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C-ON은 세계관의 중심에 있는 나무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들을 만나는 설렘이 가득한 광장, 여러 모임에 참여해 서로를 알아가는 공동체, 즐거운 게임으로 친밀감을 쌓는 파티플레이, 속 깊은 이야기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 사랑방, 함께 영화를 보며 감상도 나누는 영화관으로 구성돼있다.

중앙 광장은 테마파크로 만들어져 누구든 우연히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카페에서는 자리에 앉은 채 음성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고 채플실에선 강대상을 활용해 강의와 설교 공간으로 쓸 수 있다. 파티플레이 공간에서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게임으로 팀워크를 기르도록 도와준다.

 

C-ON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광장,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C-ON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광장,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한국CCC 디지털전략팀(VLM)다양한 관심사에 따른 소그룹 모임을 진행할 수 있고 사랑방 공간에서 브릿지 카드를 이용해 가벼운 대화부터 깊은 나눔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서 영화관에서는 복음적 메시지를 담은 짧은 영상을 함께 보며 전도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들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크리스천들의 모임뿐 아니라 비신자와의 만남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국CCCC-ON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비대면 사역을 기획하게 되면서부터다. 학생들이 캠퍼스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복음 전도까지 멈출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최대 1만 명의 학생들이 운집하는 한국CCC의 상징적인 사역, 대학생 여름수련회를 사실상 대면으로 열기 불가능해지면서 대책이 시습했다.

CCC는 즉각 2020년부터 온라인 여름수련회를 개최했고 2021년에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수련회를 개최했다. 대안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렸던 메타버스 플랫폼이지만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했다. 이미 가상현실이 익숙한 청년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소모임, 전도, 순모임, 기도 모임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기존의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에 제공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상업적 요소가 부각된 탓에 복음에 집중해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CCC의 규모를 생각하면 사용료 역시 부담이었다. 메타버스 속에서 민감한 콘텐츠를 다루는 곳도 있어 청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도 적지 않았다. 크리스천 메타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자 20214월부터 즉각 개발에 나섰다.

C-ON‘C’에는 Church, CCC, Christian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다. OnOnline으로 우리 모두가 연결됐다는 의미다. 사람과 생명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싱그러운 생명을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에 세계관의 중심에는 푸르른 거목을 세웠다. 키 컬러는 청록색으로 생명력이 움트는 빛깔이다. 젊은 세대들의 무너진 관계가 회복되고 건강한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디자인 속에 담았다.

VLM팀은 “C-ON에는 대표적인 네 가지 가치가 있다. 사랑, 재미, 자유, 그리고 모임이다. 이 가치들이 살아있는 모두의 놀이터가 C-ON이 되길 바라며 디자인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 격식이 사라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과 공간을 제공하도록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C-ON이 영혼을 살리는 공간이 되어 교회와 선교단체의 영적 운동을 도왔으면 한다. 먼저 청년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이웃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돼 크리스천들이 서로의 여정을 동행하기를 꿈꾸고 있다더 나아가 비기독교인들이 세상과는 다른 기독교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되어 서로 나누고 사랑하고 섬기는 영향력이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