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현장, 그곳에 ‘예수님 사랑’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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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현장, 그곳에 ‘예수님 사랑’ 꽃피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3.02.14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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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긴급구호 전개
조현삼 단장 “추위 이기도록 담요와 생필품 전달하며 위로”
교단장회의, 지난 8일 모임 갖고 모금 및 긴급구호 참여 결정
한국교회연합봉사단이 안타키아에서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다. 구호품을 전달받은 이재민들의 얼굴에 드리웠던 절망감이 조금이나마 가신 듯하다. 사진=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구호품을 전달받은 이재민들의 얼굴에 드리웠던 절망감이 조금이나마 가신 듯하다. 사진=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교회의 구호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에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3만 7천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천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발생 후 가장 먼저 현지로 향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이 소식을 전해온 것. 

성경 속 안디옥으로 알려진 안타키아로 향한 봉사단은 추위를 피할 담요와 음식, 생필품을 구입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며 구호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장 조현삼 목사는 “한국교회의 사랑으로 마련한 구호품을 트럭에 실어 도움이 절박한 이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그래도 도심은 급한 대로 구호품이 공급되고 있지만, 시골 마을이나 외진 곳은 이재민의 생존이 절박한 상황이다. 그런 곳으로 한국교회 구호품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안디옥에 설치한 한국교회 긴급구호 캠프 안에 튀르키예 성도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튀르키예 교회가 하나가 되어 재난당한 이웃을 먹이고,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구호 조직을 ‘구호품 구입팀’과 ‘분배팀’으로 이원화했다. 구입팀이 아다나에서 구호품을 구입해 10톤 트럭 3대에 실어 보냈고 10일 아침부터 각 지역으로 흩어져 분배를 시작했다. 

한국교회연합봉사단이 안타키아에서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교회연합봉사단이 안타키아에서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조현삼 목사는 “영하의 날씨 속에 이재민들에게 이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금(10일)까지 이불 3,900채를 사들였고 구입팀이 두 트럭에 실을 구호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긴급구호 소식을 접한 서울광염교회와 남서울은혜교회에서 헌금을 보냈고 이번에 총 2억 6천7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튀르키예 한인 선교사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통창구를 단일화 하고 차량 지원과 물품 배포 등에 나서는 중이다. 한인 사역자들 중심으로 성도와 가족들을 피신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추위’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전해왔다. 

튀르키예는 물론이고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한국교회는 지원금이라도 전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에서 집중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신길교회에서 새해 첫 모임을 열고 튀르키예 긴급구호를 주요의제로 다뤘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형제국가인 튀르키예에서 연쇄 대지진으로 큰 피해가 난 것에 마음 아파하며 위로를 드린다”면서 “모든 회원 교단과 함께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면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구호는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한교총은 전국 교단에 공문을 보내 모금을 독려한 뒤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성금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기관들도 구호 대열에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는 지난 10일 긴급 모임을 갖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해구호를 위한 에큐메니칼 라운드 테이블 구성’과 긴급구호 모금 방안을 논의했다. 교회협은 현재 긴급구호단계에서는 모금에 대한 다양한 루트를 열어놓고 각 교단과 단체의 모금 진행 상황을 공유해 가장 최선을 방법으로 현지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튀르키예의 수도인 이스탄불에 세계정교회 총대주교좌성당이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중심으로 신속한 지원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교회협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해구호를 위한 특별헌금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도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 운동에 나서면서 회원교단과 단체에 공문을 보내 구호헌금을 요청했다. 한교연은 2월 중에 주일예배 시 튀르키예 이재민 구호를 위한 특별헌금에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앞서 한교연은 지난 8일 ‘강도 만난 튀르키예, 선한 사마리아인 되어 도와야’라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튀르키예는 우리에게는 형제의 나라다.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지체없이 군인을 파병해 자유를 위해 피 흘리며 함께 싸워준 나라”라며 “형제 나라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고통과 상처를 털고 다시 힘차게 일어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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