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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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
  • 이정기 목사
  • 승인 2023.02.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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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목사 / 신나는교회 담임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올해는 계묘년 토끼띠 해이다. 우리나라나 동양고전에 등장하는 토끼는 작고 약해 보이지만 꾀가 많아 재치 있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토끼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지혜로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는 토끼의 간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바다 속 용왕님이 몹쓸 병에 걸리고, 토끼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말에 거북이는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떠난다. 거북이는 꾀를 내어 토끼를 용궁에 데려오지만, 토끼는 간을 땅 위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여 살아나는 이야기이다. 우리에게도 지혜가 필요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된다는 뜻이다. 이 교훈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마치 이 말이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 개발에 매진하자. 환경 보호는 그 다음이다. 아니다. 환경 보호가 시급하다. 개발은 그 다음이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노동자의 권익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먼저다. 권익 증진은 그 다음이다. 아니다. 권익 증진이 먼저다. 경쟁력 강화는 그 다음이다. 

이렇게 자기 입장과 가치관에 따른 각각의 주장은 날선 칼날처럼 항상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들에게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으니, 당신은 어느 쪽이냐?’고 물으며 편가르기를 한다. 그래서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투쟁하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교훈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 잡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이 말은 우리 신앙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면 누구나 신앙생활 잘하고 싶은 소원이 있다. 그리고 한번 크게 성공해 보고 싶은 열망도 있다. ‘신앙’이란 토끼와 ‘성공’이란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신앙도 잃어버리고 성공도 놓쳐 버릴 수 있다. ‘살벌한 경쟁 사회 속에서 신앙생활 철저히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적당히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다 보면 신앙은 점점 약화되고 형식적이 된다. 

세상과 교회에 적당히 양다리 걸치고 살아간다. 결과는 뻔하다. 양다리 걸치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결국 실패한다. 망한다.

성경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이 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이다. 왕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고 채소와 물만 먹겠다고 다짐한다. 뜻을 세우니 하나님이 도와 주셨다. 열흘 동안 채식을 먹었으나 다른 소년들보다 얼굴이 훨씬 더 아름답고 윤택하여 채식만 하도록 허락을 받는다. 놀라운 승리였다. 그 일로 하나님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다.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열배나 좋게 하셨다(단 1:20). 그래서 그들은 왕 앞에서 왕을 섬기게 되었다. 신앙 붙들었더니 성공도 따라오게 된 것이다. 신앙의 토끼를 잡았더니 성공의 토끼도 잡힌 것이다.

양다리 걸치며 적당히 타협하며 거둔 성공은 가짜이다. 오래 가지 못한다. 신앙으로 성공해야 진짜이다. 신앙과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계묘년이 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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