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Zeitenwende(시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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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Zeitenwende(시대전환)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3.02.0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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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목사 /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
김한호 목사 / 춘천동부교회

2022년도 전 세계는 ‘Zeitenwende’(시대전환)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시대전환이란 단어는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가 한 말입니다.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무너진 이후, 30년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시기였습니다.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전 독일 총리가 벽이 무너진 직후 “함께 속한 것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나라 간의 연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H. W. 부시 역시도 러시아는 이제 적국이 아닌 서방의 파트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군대를 축소하고 국방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은 다시금 새로운 현실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금년 세계의 나라들은 국방비를 인상하겠다고 공언했고 독일만 하여도 미국의 터무니없이 비싼 F35 전투기를 대량으로 주문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부분에 제재가 강화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시대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연합보다는 자국에 대한 이득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대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라들만의 문제일까요? 코로나로 인하여 신앙인들의 신앙생활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배입니다. “공중이나 물에 떠 있는, 유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정된 한국 기독교 문화, 고정된 신앙의 전통이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있기 전에 가나안 성도가 있었지만 그들과는 다릅니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가나안 성도보다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회에 등록되어 있지만 예배 참여가 자유롭고 교회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특정한 제도 안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요한 것은, 로마서 12장 1절의 ‘영적 예배’의 회복입니다. 영적 ‘resonable’(이성적, 합리적)이란 말은 내 중심에서의 이성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에서의 이성을 말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예배, 이러한 예배가 영적 예배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자신들의 편리와 만족을 구하는 예배를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 관점으로 이성적인 예배를 회복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필자는 가끔 예배를 드리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이 예배를 정말 하나님이 받으셨을까? 과연 인터넷으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 편에서 합리적인가?” 우리가 드리는 모든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이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전쟁 중에 어려워도 지하에서 예배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고 힘들어도 철야하면서 예배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도 고아원을 짓고 이웃을 위하여 나누는 일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에 한국을 부흥시켜 주었습니다. 인간 편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편에서 이성적 합리적 예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찾아본 단어는? 2020년 ‘Why’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2021년 ‘How’입니다. 어떻게 행복하지? 어떻게 건강하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2022년 ‘Can I change’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맞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영적 예배 즉, 하나님 보시기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예배로 이 상황을 바꾸어야 합니다. 올 해 우리가 어떠한 어려움을 만날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적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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