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NCCK 아우르는 통합”
상태바
“한교총, NCCK 아우르는 통합”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3.02.08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일 한교총 기자회견서 “한 울타리” 강조
공동대표회장 체제 복귀 위해 임시총회도 개최
한교총 대표회장단 기자간담회가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한교총 대표회장단 기자간담회가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칼 교단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를 논의하는 가운데 보수 연합기관을 대표해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에큐메니칼을 아우르는 ‘하나의 연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대표회장단 기자회견에서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언급한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캐나다연합교회나 호주처럼 NCCK까지도 한국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든지 하나됨을 이루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가 필요한 것은 협력하면서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교계 연합기관과의 연합 추진을 계속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영훈 목사의 이와 같은 답변은 한기총과의 통합추진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됐다. 이 목사는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한 언급은 피해가면서 진보를 아우르는 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답을 한 것이다. 한교총 회원 교단 가운데 상당수가 에큐메니칼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대표적인 에큐메니칼 교단인 감리교조차 ‘NCC 탈퇴’를 논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회장이 내부 논의 없이 NCCK를 아우르는 연합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회장의 답변에 대해 보수교단인 예장 합동 권순웅 공동대표회장은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 교단이 NCCK와 연합해서 일할 수는 없다”며 연합에 대한 인식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지난 12월 정기총회에서 상정조차 못한 ‘공동체제’ 전환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난 회기 때 정관 개정 절차를 완료했지만, 총회가 다소 파행적으로 진행돼 추인을 받지 못했다. 추인되면 다음 회기 때는 모법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한 임시총회를 ‘조만간’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지난 12월 열린 6차 총회를 ‘파행’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법과 원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회의 진행으로 파행을 빚었다. 특히 인선과정에서 드러난 불법은 특정교단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며 정관에도 없는 회의로 진행했다. 이 대표회장은 “순번제”를 강조했지만 한교총 정관에는 순번에 대한 대원칙도 세부 기준도 없다. 류영모 직전 대표회장이 구성한 인선위원회는 사실상 불법에 가까웠으며, 인선위원 몇몇 교단 담합으로 차기 대표회장(공동대표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허술한 구조다. 

특히 일부 교단에서는 ‘공동체제’로 회귀할 경우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연합의 대원칙’을 강조한 이영훈 대표회장이 내부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먼저 힘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