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음악선교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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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음악선교사’ 될 것”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2.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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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신학교육원서 모범상 수상한 이태양 군 눈길
자폐 스펙트럼에도 4년 동안 서울~대전 오가며 수학
이태양 군(오른쪽)과 어머니 김혜영 씨(왼쪽)가 지난 7일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 졸업 감사예배에서 기쁨으로 학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태양 군(오른쪽)과 어머니 김혜영 씨(왼쪽)가 지난 7일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 졸업 감사예배에서 기쁨으로 학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배움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성실히 학업에 임한 학생의 소식이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에서 학사학위를 손에 넣은 이태양(23세) 군이 바로 이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

특별히 그는‘2022학년도 졸업감사예배에서 성실한 학교생활과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모범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뒤 백석대 신학교육원 실용음악학과에서 드럼을 전공한 태양 군은 대학의 따뜻한 배려와 어머니 김혜영(49) 씨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에 자폐 스펙트럼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음악 선교사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태양 군은 생후 13개월경 고열 감기로 인한 열성경련 후 후천적 중증 자폐성 장애를 진단 받았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비트에 유독 친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못했다.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하는 고충은 물론이고 그를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지도교사를 찾는 것마저 난관이었다. 어렵게 대학에 원서를 내더라도 제대로 된 실기시험의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번번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던 와중 태양 군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를 알게 됐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태양이와 저의 비전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시험장에 도착했을 때 태양이를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주던 교직원들을 잊지 못한다. 특히 면접의 모든 일정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더욱 감격스러운 것은 백석예술대가 편견을 거두고 실력에 주목해준 결과 태양 군이 당당히 합격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2019년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에 입학한 태양 군은 2년의 과정을 마친 후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백석대 신학교육원에 편입해 2년을 더 수학함으로써 마침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결실을 거뒀다.

그러나 태양 군이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 역시 녹록지는 않았다. 대전에 거주하는 태양 군은 지난 4년 동안 매주 4일가량을 꼬박 서울까지 통학했다. 새벽 5시 반에 기상해 자정쯤 귀가하는 강행군에는 어머니 혜영 씨도 동행했다.

그는 나보다 더 대단한 건 태양이라며 호불호를 강하게 표현하는 아들이 신기하게도 단 한 번도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만큼 대학생활을 즐겁고 감사히 여겼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백석신학교육원 교수진 및 동기들은 태양 군을 사랑으로 대하며 살뜰히 도왔다. 김혜영 씨는 교수님들이 수업 때마다 우리 태양이는 백석을 빛내고,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낼 아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하고 격려해주셨다친구들 또한 태양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태양 군 본인도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들였다. 특히 타 악기들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음악 연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태양 군은 매일 6시간 이상 꾸준히 연습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 군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전문적인 연주 활동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갔다.

자연스레 사회성이 크게 향상된 태양 군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스페셜K 실용음악부문서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태양 군은 지난해 공연예술인력분야 인력지원 사업에 선발돼 예술단체 올림에 채용됐다. 이곳에서 Ragging the Classic New for Elise 이 시대의 사랑법 등 3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2022년부터는 대전특수교육원의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선정돼 대전시 유초중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더불어 특수학교의 직업예술 관련 멘토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태양 군은 백석대 신학교육원의 추천으로 공모한 결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학점은행제 우수 학습 사례로 뽑히는 열매도 거뒀다.

어머니 김혜영 씨는 백석대 신학교육원을 통해 태양이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지도해준 학교에 감사하다. 이곳에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장차 세상에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음악선교사의 비전을 이루길 소망한다고 고백했다.

백석대 신학교육원 이명수 주임교수는 연령이나 장애여부, 혹은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꿈을 갖고 학업에 정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활짝 문을 열어두고 있다개혁주의생명신학에 기초한 기독교 교육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앞으로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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