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싱포골드>에서 최종 우승한데 이어
‘세계 합창월드컵’ 출전 왕중왕전까지 진출
“이번 대회의 결과는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해 이룬 아름다운 도전의 결과였습니다. 기존 합창과는 다르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으로 기적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블랙가스펠 합창단 ‘헤리티지 매스콰이어(Heritage Mass Choir)’가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을 받으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지난해 연말, 합창단 서바이벌 프로그램 SBS <싱포골드>에서 최종 우승하면서, 우승자의 특전으로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합창월드컵(The World Choral Cup 2022)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세계 합창월드컵에서는 ‘팝&재즈&가스펠’ 부문 2위와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큰 결실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1998년 ‘믿음의 유산’으로 시작해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헤리티지’로 이름을 바꾸고, 보컬그룹 헤리티지, 합창단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헤리티지 밴드 등과 함께 각각의 앨범을 발매해 왔다.
헤리티니 매스콰이어 단장 김효식 전도사는 지난달 26일 <싱포골드>와 <세계 합창 월드컵>의 수상소감으로 “하나님은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함께 찬양하자, 힘써 모이자’라는 아주 작은 생각과 마음을 사용하셔서 저희를 스페인까지 이끄셨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던 시간”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합창단에 도전했던 과정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계를 극복함으로 ‘진짜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대회의 기준 자체가 저희 팀에 걸맞은 대회는 아니었고, 준비 기간도 한 달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아이디어, 물리적 한계를 가지고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무모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을 통해 기적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국내에 블랙가스펠을 처음 선보인 CCM 합창단으로, 대한민국 블랙가스펠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블랙가스펠’은 단순히 흑인음악의 찬양으로 정의하기엔 복잡한 역사적, 신앙적, 정치적, 종교사적, 음악적 배경이 숨겨져 있다.
블랙가스펠의 뿌리는 과거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가진 노동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인간으로서의 철저한 고통을 노래하던 ‘흑인영가’에 있지만, 이들의 노래는 복음과 교회를 만나면서 기쁨과 소망의 에너지를 가진 지금의 블랙가스펠이 됐다.
그는 독자들이 꼭 들어봤으면 하는 앨범과 추천곡으로 가장 최근에 발매된 <The Gospel 4>를 추천했다. 찬송가를 블랙 가스펠적 요소들로 편곡하고 재해석한 앨범이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불러오던 찬송가를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무드로 부르는 흑인교회예배의 모습을 보면서 매우 신기했어요. 음악적으로도 감동이 컸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이 가장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한 가스펠음악이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라는 곡은 저희가 부르면서 제일 은혜 받는 찬양입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1998년 데뷔해 지금까지 20년 경력의 오래된 역사와 내공을 자랑한다. 오랜 시간 동안 헤리티지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그는 “어느새 끈끈한 동료애를 넘어 마치 가족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됐다”며, 서로의 관계가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좋은 영향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싱포골드’ 프로그램 출연 결정부터 마치는 순간까지의 6개월의 여정은 스케줄과 연습일정, 매주 편곡과 고강도의 연습과정으로 힘들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고 싶은’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이어주는 명분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같은 목적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코로나라는 역대 미문의 시간도, ‘싱포골드’라는 만만치 않은 과정도 모두가 함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그동안 거창한 목표를 세우거나 목표대로 나가는 방법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사람의 뜻대로 길을 정해놓고 가는 것보다 그때그때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반응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그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팀이 될 것이다. 그 도전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도 마음껏 할 것이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것이다. 이를 위해 꾸준하지만 늘 새롭게 찬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불후의 명곡(KBS)’, ‘나는가수다’, ‘무한도전(MBC)’, ‘더콜(TVN)’ 등에 출연해 국내 최고 보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었다. 특히 2007년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고의 알앤비 소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블랙가스펠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