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신앙운동이자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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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신앙운동이자 독립운동”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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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포커스-기독교친일청산연구소, ‘신사참배 거부운동 재조명 학술세미나’

일제강점기 신앙인들의 신사참배 거부운동이 황국 신민화 정책에 대항하고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독립운동으로 전개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모닝포커스와 기독교친일청산연구소 주최로 ‘제3회 신사참배 거부운동 재조명 학술세미나’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기독교친일청산연구소는 ‘제3회 신사참배 거부운동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었다.
기독교친일청산연구소는 ‘제3회 신사참배 거부운동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고도 그동안 독립운동가로 서훈되지 못한 이들을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표적인 항일 여성독립운동가 최덕지 목사를 비롯해 조수옥 권사, 안이숙 사모 등의 발자취와 신앙을 조명했다.

주최 측은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민족말살정책에 끝까지 항거해 신사참배를 거부한 신앙인들이 조속히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세미나의 의의를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로 이은선 교수(안양대 교회사)가 ‘안이숙, 조수옥, 최덕지 그들은 누구인가’를, 최덕성 총장(브니엘신학교)이 ‘신사참배 거부는 항일운동이다’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이은선 교수는 “일제의 가혹한 탄압 하에서 신사참배거부운동을 하면서 2천여 명이 옥고를 치렀고, 이들 가운데 주기철 목사와 최상림 목사 등 50여 명이 옥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일본 천황의 지위를 부정하고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기독교 신앙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의 국체를 부정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조직적 항일운동으로 전개됐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이들 중 주기철, 주남선, 손양원 김두석 등 소수만을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다른 신앙인들의 신사참배 거부행위를 신앙의 행위로만 한정시킨 결과다.

이 교수는 “내선일체의 황국신민화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명확히 일본에 저항하는 민족운동이요 독립운동이었다”며 최덕지, 안이숙, 조수옥 세 명의 신앙선각자를 중심으로 신사참배 거부운동이 이뤄진 배경을 밝혔다.

1937년 일제는 중일전쟁을 일으킨 후 중국의 저항이 장기화되자 조선인들을 내선융화를 넘어 내선일체에 의한 황국 국민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정신총동원조직’을 만들었다. 당시 황국신민으로 만들고자 하는 일제의 국민총동원운동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한 이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었으며, 이는 신사참배 거부운동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신앙인들의 신앙 운동이었으며, 일본의 천황 중심의 대동아공영권에 반대하는 독립운동으로 전개됐다.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종교운동과 민족운동의 이분법적 나눔이 아닌, 양자의 결합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직, 결사체를 만든 것도 조직적 수준의 독립운동으로 전개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끝으로 “일제의 탄압 하에서 그들은 온몸으로 탄압을 받으면서 독립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앙의 행위를 통해 철저하게 독립을 외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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