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편향적 세계사 교과서, 전면 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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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편향적 세계사 교과서, 전면 개정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1.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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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개정 교육과정’에 파고든 ‘이슬람 세계관’

전학연-수기총, ‘세계사 교과서’ 문제로 긴급세미나
‘이슬람 세계관’ 주입된 세계사 교과서 이대로 괜찮나

정부가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한 가운데, 개정된 역사 교과서에 이슬람 세계관 중심의 교육지침이 담겨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교사뿐 아니라 교육, 문화 등의 각 분야별 세계사 역사 교과서에 기독교 역사는 축소된 반면 이슬람을 미화하는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신인터밸리에서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 주최로 ‘다문화교육 표방하는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과 위험성’을 주제로 긴급세미나가 열렸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 주최로 ‘다문화교육 표방하는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과 위험성’을 주제로 긴급세미나가 열렸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 주최로 ‘다문화교육 표방하는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과 위험성’을 주제로 긴급세미나가 열렸다.

기독교의 핵심역사 축소돼

이날 소윤정 교수(아신대 선교대학원)는 이번에 개정된 202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교육부는 세계사 교육에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전체 구성에 있어서 목차와 내용에서 이슬람 세계관 중심교육이 드러나며, 기독교 관련 역사는 배제되거나 축소되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역사 교과서를 중심으로 나타난 문제도 지적했다. 특히 천재교육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는 ‘종교부문 기술’에 있어 기독교에 관한 기술이 2페이지 분량에 불과하며, 크리스트교 세계 내용에서 기독교의 핵심 역사가 전부 사라졌다. 반면 이슬람교는 총 16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는 것.

소 교수는 “종교 부분뿐 아니라 교역 부분에서 이슬람, 특별히 ‘터키 오스만제국’을 부각시키고 있다. 문화 다양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이슬람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시민혁명’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을 일으킨 이슬람원리주의 운동, 와하브운동(와하비즘)을 국민국가건설 시민운동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은 근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이슬람국가에 이슬람원리주의로 대응하고 있는 강경파 이슬람 운동을 미화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와하비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이념으로 꾸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원리주의다. 와하비즘은 이집트의 살라피운동으로 이어져 근대화를 추구하고 서구와 외교정책을 펼쳤던 이집트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했던 무슬림 형제단으로 이어진다. 

소 교수는 “와하비즘은 결코 민주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다.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인지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교육할 내용으로 부적합하다”고 꼬집었다.

현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개신교 관련 역사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크리스트교 중심의 서유럽 문화를 다루지만, 로마 가톨릭만 언급하고 있으며 개신교의 핵심 역사를 빠뜨렸다. 반면 전체 교과서 곳곳에서 ‘이슬람’을 다룬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 교수는 “전체적인 세계사라는 나무를 교육해야 할 중학교 교과서에서 지나치게 지협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주관적으로 주입하고 있다”면서 세계사 역사교과서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교회는 올바른 세계사 교육을 위해 교단별 대책을 세우고 다음세대 세우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왜곡된 이슬람 인식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안전과 바람직한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한 이슬람 바로 알기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계사 교과서 집필진의 재구성 △계속적인 세미나와 성명서 발표 △학부모의 시와와 투쟁 △교육부 책임자들의 문책 및 인원 교체 등을 촉구했다.

‘종교개혁’ 역사까지 빠져

개정된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도 언급됐다. 이은선 교수(안양대학교 교회사)는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과정 분석과 수정 전략’을 주제로 2012년, 2015년, 2018년 개정된 세계사교육과정을 토대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2022년 세계사 교육과정은 2018년의 교육과정을 완전히 개편해 갈등을 조장하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고, 이슬람을 강조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사 교육의 기본목표에서부터, ‘학습자가 인류가 추구한 인권 평화 민주주의 생태환경 등 오늘날의 보편적 가치들이 세계 역사 속에서 탄생한 역사적 구성물임을 확인한다’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가 추가될 경우 왜곡되고 편파적인 세계관이 주입될 수 있다”면서 “더욱이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대한 언급도 없고, 서양문명의 토대가 된 기독교에 대한 설명도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2018년 세계사 교육과정 내용체계에서는 지역 세계사회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20세기의 현대에 이르러 통합된 세계를 서술했다. 그에 반면 2022년 내용체계는 지역 세계의 형성, 교역망의 확대, 국민 국가의 형성, 현대 세계의 과제로 나눠 고대, 중세와 근세(17세기), 근대(18세기), 현대의 4시기로 구분하고 지역사회를 철저히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서양의 중세에서 근대로의 변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대한 내용이 전체적으로 빠져있다는 것.

이 교수는 “이는 서양문명의 기독교적 토대를 부정하고 완전히 인본주의 시각에서 교과서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포스트 모더니즘, 해체주의의 시각에서 서구의 근대문명을 비판적으로 서술했지만, 동양과 이슬람 문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는 서양의 근대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질서를 도입해 발전해왔는데, 이러한 서구의 발전 모습은 부정적으로 있다”면서 균형적인 세계사 교과서의 서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안으로 이 교수는 “2018년 개정된 세계사 교육과정이 학생들이 지역의 특성을 중심으로 세계 각 지역의 역사적 특성과 현대 세계화를 통한 지구촌의 형성을 이해하는 것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며 2018년 교육과정으로의 환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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