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샘물] 딱 둘만 남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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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샘물] 딱 둘만 남은 것처럼
  • 임문혁 장로
  • 승인 2022.1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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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혁 장로/서울 아현교회 원로장로·시인·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임문혁 장로
임문혁 장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이 세상은 너무 험하고 힘들고 삭막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여 지금부터 좀 엉뚱한 상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처럼, 만약에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된다면 그 둘은 서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도와주고 사랑할 것이고, 이 세상은 천국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펼치는 상상입니다.

이 세상에 딱 둘만 남은 한 사람을 ‘담아’라 부르고 또 다른 하나의 이름은 ‘와하’라 부르기로 합니다. 이 세상에 담아와 와하 딱 둘만 남게 된다면, 담아에게 와하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요? 와하에게 담아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요?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된다면, 와하가 따온 과일 열매는 담아와 나누어 먹을 것이고, 담아가 잡아 온 짐승의 고기는 와하와 나누어 먹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되었을 때, 담아가 집을 지으면 와하가 도와줄  것이고, 담아가 길쌈을 하면 담아가 도와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되었을 때, 담아가 외로우면 와하가 달래주고, 와하가 슬퍼하면 담아가 달래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되었을 때, 담아가 아프면 와하가 병간호를 해주고, 와하가 피곤하면 담아가 안마를 해줄 것입니다. 담아는 와하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와하는 담아와 함께 춤을 출 것입니다. 함께 아침 해를 맞고 저녁놀을 감상할 것입니다.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담아의 기쁨은 와하의 기쁨이 되고, 와하의 슬픔은 담아의 슬픔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만약 담아가 죽고 와하 혼자만 남게 된다면 와하는 얼마나 슬플까요? 그러다가 와하가 죽고 담아 혼자만 남게 다면 담아는 얼마나 슬플까요?

그런데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은 아예 없다는 듯이 마치 자기 혼자만 살겠다는 듯이, 욕심을 부리고 남을 미워하고 무시하고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이 세상에 딱 둘만 남은 것처럼 서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도와주고 사랑하며 삶으로써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딱 둘만 남은 것처럼

새해에는
이 세상에 딱 둘만 남은 것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된다면
하나에게 있어 하나는
얼마나 소중할까

이 세상에
딱 둘만 남게 된다면
하나의 고독은 하나가 덜어 주고
하나의 병고는 하나가 보살펴 주고
하나의 열매는 하나와 나누어 먹고
하나의 일은 하나가 도울 수밖에 없는데

그러므로
하나는 하나가 아니요
둘이며, 둘은 둘이 아니고
하난데

이 세상에
딱 둘만 남았을 때
하나가 없다면?

그런데, 우주에는
딱 하나씩만 살고 있는 별도
있다고 한다.

새해에는
이 세상에 딱 둘만 남은 것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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