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진 산불 이재민의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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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진 산불 이재민의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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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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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예장 백석총회가 울진 산불 피해를 입은 성도 가정에 새 집을 선물했다. 26평 규모의 새 집은 기둥을 박고 벽돌을 쌓아 화재, 수해,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를 이겨낼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어졌다. 지난 3월 산불로 평생을 살던 터전을 잃은 해뜨는교회 김유화 집사에겐 큰 선물이 됐다.

하지만 산불이 나고 10개월 동안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새 집에 들어 간 이재민은 김유화 집사가 유일하다. 백석총회가 지어준 집이 1호였던 것이다. 당초 한국교회총연합은 이재민들에게 영구주택을 지어주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초 35채에서 54채로 늘리면서 성과를 과시했다. 지난 9월에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입주식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현장에 그 집은 남아 있지 않았고 현재까지 단 한 집도 입주하지 못했다.

유달리 혹독한 추위 속에서 이재민들은 컨테이너 임시 하우스에 머물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었다.
한교총은 9월에 첫 입주식을 한 이후 겨울이 오기 전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붕과 바닥 등에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고, 아직 뼈대만 세워진 집들이 수두룩했다. 이대로라면 2월에도 입주가 어려울 수 있다.

한교총은 사랑의 집짓기를 과시적인 성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재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고 그들에게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해야 해야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한교총의 사랑의 집짓기는 실패한 사업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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