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대담] “주님께서 우리 통해 일하시는 것 기억하면, 그것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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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대담] “주님께서 우리 통해 일하시는 것 기억하면, 그것으로 충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2.2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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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연합신문 송년대담: 한결같은 ‘예수동행’ 외치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코로나19 위기 3년, 영적 회복의 기회로 기억될 것”
8년 준비하며 목회 리더십 이양, 내년 4월 공식은퇴
“2024년 로잔대회, 한국교회 대각성 기회로 주셨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8년의 준비 끝에 목회 승계를 마무리한다. 한결같이 ‘예수동행’의 신앙을 강조해온 그는 목회 은퇴 후 주님께서 인도하실 삶과 사역을 더 기대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8년의 준비 끝에 목회 승계를 마무리한다. 한결같이 ‘예수동행’의 신앙을 강조해온 그는 목회 은퇴 후 주님께서 인도하실 삶과 사역을 더 기대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면서 ‘예수동행운동’을 한결같이 외쳐왔다. 자신 역시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영성일기를 쓰고 있다. ‘기도일기’로 잘 알려진 프랭크 루박 선교사처럼, 영성일기는 스스로를 점검하게 한다.

선한목자교회가 한국교회에 잘 알려져 있지만, 유기성 목사가 부임했던 2003년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건축은 중단 상태고, 부채만도 150억원, 더 큰 문제는 상처받고 흩어져버린 성도들의 마음이었다. 위기를 극복했던 비결 역시 예수님과 동행하는 데 있었다. 

그는 이제 내년 4월이면, 65세 나이로 공식 은퇴한다. 이미 교회 차원에선 8년동안 목회 승계를 준비했고, 담임목회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2022년은 후임으로 청빙된 김다위 목사와 동역하며 물 흐르듯 사역을 이양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기성 목사의 목회가 여기서 멈추는 건 아니다. 2023년에는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 사역을 통해 예수동행운동의 지경을 넓혀갈 계획이다. 유 목사는 주님께서 어떻게 이끄실지 기대가 넘친다고 했다.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목사님께서는 2022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내년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 우리는 3년 동안 굉장히 어려운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에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도 드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 여건이 정말 어려웠던 해가 나중에 지나고 보면 아주 유익했던 시기였던 것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많이 무너졌던 것을 하나님이 이번 기회에 회복시켜 주신 겁니다. 어려운 일을 통해 주는 유익이 항상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동행운동’을 강조하십니다. 예수 동행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분명한 실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 본질은 예수님과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쉽게 얘기할까요?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모든 민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으라는 중요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한국교회 선교 열정이 뜨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명령만 하신 게 아니라 놀라운 약속도 함께 하셨어요. 그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있으신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의 약속보다 명령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사명을 부담스럽게 여깁니다. 그런데 주님의 약속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부담은 싹 사라집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우리 성도들은 주님을 바라보셔야 합니다. 약속을 믿고 순종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성도들이 예수님을 전하는 데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전도를 회복하려면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 주님과 동행하고 산다는 것은 삶 전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도 삶이 변하지 않으면 전도가 되지 않습니다. 삶이 달라지지 않는 부모를 보고 자녀들이 교회에 갈까요? 저 친구는 예수 이야기만 한다던 사람들도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예수님 때문에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집니다. 삶이 달라진 사람을 통해 말씀에 귀를 열게 됩니다. 

초대교회 땐 너무 위험해서 대놓고 전도하는 건 불가능했지요. 그런데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의 삶 자체가 독특하고 놀라우니까,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 위주 생활만 하면 전도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선한 영향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전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회가 참 어려운 시기라고 합니다. 목사님들에게 나눠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 목회를 잘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목회가 힘든 건 잘하려고 하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회를 잘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일이십니다. 나에게 어떤 목회를 하게 하실지는 주님이 결정하시는 거예요.

목회의 길로 부르셨다는 건 힘들고 어려운 길로 부르신 겁니다. 큰 교회를 섬기기 위해,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부르셨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이 가시면 나도 가는 것입니다. 목사님들도 교인들에게 늘 설교하잖아요. 돈 많고 세상에서 높아져 봐야 행복을 주는 건 아니라고, 목회자도 똑같아요.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려는 욕망에서 주님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면 목회자도 교인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2024년 9월 제4차 로잔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립니다. 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으셨는데, 로잔대회 개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1974년 1차, 1989년 2차, 그리고 2010년 3차, 그리고 2024년에 4차 로잔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겁니다. 한국에서 4차 대회가 열리는 건 한국교회의 영적 개혁을 위해 하나님께서 응답으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회복시키시려고 이 일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로잔대회 행사 자체를 잘 진행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전 세계 복음주의권 지도자들이 와서 한국교회가 침체 되어가는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고 영적 대각성이 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세계 교회를 위해 크게 공헌하는 겁니다. 

로잔운동의 캐치프레이즈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입니다. 로잔대회는 선교운동입니다. 선교운동은 반드시 교회개혁 운동과 같기 가게 되어 있어요. 교회가 침체 되었는데 선교를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로잔운동을 통해 총체적인 복음이 회복되는 선교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목회 승계를 위해 8년간 준비했습니다. 안정적인 목회 승계를 위해 조언해주신다면?
- 후임 목회자를 세우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임 목사님의 은퇴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퇴를 일찍 거론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목사님에게 뭔가 죄스럽다는 느낌도 있을 겁니다. 보통 1~2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충분히 논의하지 못하게 되고, 의견이 무시돼 불만이 쌓이고 갈등하게 됩니다. 후임자도 정당성을 담보하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해 TF팀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다 꺼내놓고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시는 만장일치를 구해나갔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니까 교회 안에 큰 시험이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동성애 물결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합법화가 머지않았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 요즘엔 시대 흐름이니까 동성애도 인정하자고 많이들 말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목사님이면 상당히 깨어 있고, 포용성이 있다는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취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동성애 문제는 성경 전체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선악과 하나를 따 먹었을 뿐인데 온 인류에게 원죄가 들어오게 된 것과 같이 동성애는 영적 상징성이 있는 거죠. 더구나 동성애를 죄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고, 좋은 것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미화해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절대로 작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한편으론 동성애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굉장히 지혜가 필요합니다. 역으로 마귀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동성애자를 차별한다고 느끼고, 약자가 짓밟히고 있다는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전략이 있습니다. 죄인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갖고 바른길로 돌아오도록 섬기는 것이 우리 역할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덕을 세우는 모습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국교회에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하게 잘 대처한다면 교회 신뢰도를 회복하고 전도의 문도 열릴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실 일이라는 점입니다.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우리 앞의 문제가 크게 보이는 것은 예수님이 작게 여겨져서입니다. 예수님이 커 보이는 순간 문제는 별 게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믿으면 여유도 생기고 포용력도 생기고 지혜도 생깁니다. 문제에 눌리지 말고 예수님과 동행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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