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기 전에 입주 감사"…산불 피해 주민에 전달된 한국교회의 따뜻한 성탄 선물
상태바
"더 추워지기 전에 입주 감사"…산불 피해 주민에 전달된 한국교회의 따뜻한 성탄 선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12.23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총회가 울진군에 지은 24평 새집 입주, 22일 감사예배
한국교회의 사랑으로 지은 집들 가운데 '첫 번째 입주' 사례
1111
울진 산불 피해 주민 김유화 집사가 예장 백석총회가 지어준 새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이를 감사하는 예배가 지난 22일 열렸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 되는 날씨 속에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울진 산불 피해 주민에게 성탄 선물이 도착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가 울진군 북면에 24평 규모의 보금자리를 선물한 것. 준공 허가를 마치고 새 집에 입주한 주인공은 해뜨는교회 김유화 집사다. 김 집사는 “날씨가 추워져 막막했는데 가장 절실한 시간에 따뜻한 보금자리에 들어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성탄절을 앞두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같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화 집사는 지난 3월 울진 산불로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깁 집사의 집에는 나이 든 노모와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해뜨는교회 김창기 목사는 산불 소식에 김 집사 집으로 달려가 노모를 구하고 직접 화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인근의 산불이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주택은 완전히 불에 타고 말았다.

1111
백석 총회 김진범 부총회장이 김유화 집사의 90살 노모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백석총회 임원들은 성도의 일상이 하루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주택 건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 채를 짓더라도 김 집사 가족이 평생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새 집을 지어주기로 한 것. 총회는 모금운동을 벌여 건축비용을 마련했고, 지난 8월 동해하우징과 계약을 체결하고 겨울 전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다.

당초 11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지역 특성상 산불이나 폭우, 폭설의 위험이 있어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지반 공사에 상당한 정성을 기울였다.

1111
백석총회가 선물한 새 집은 여느 새 아파트 못지 않은 설비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입주식에서 해뜨는교회 김창기 목사와 김유화 성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뜨는교회 김창기 목사는 “총회와 여러 교회들,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고난받는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준 큰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집사는 "가족들도 이웃들도 예수 믿어 복받았다고 말한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나보다 더 힘두 이웃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고 밝혔다.

입주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진범 부총회장은 “우리 백석총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낮은 데 처하며 피해자들이 어려움과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으로 도왔다”며 “총회가 기도와 물질과 힘을 모아 안락하고 귀한 주택을 지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총무 심상진 목사도 “산불이 발생하고 교계에서 집을 짓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백석 총회에서 지어준 김유화 집사님 집이 1호로 입주하게 됐다”며 “강추위가 오고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입주가 이뤄져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집을 둘러본 백석총회 임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는 가정, 안전하고 평안한 보금자리가 되길 기도했다.

1111
김유화 집사 집에 세워진 머릿돌.

주택 입구에는 “이 보금자리는 울진 산불 피해의 아픔에 함께 하고자 백석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와 헌금으로 건축한 백석인의 집입니다”라는 머릿돌이 세워졌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이 새겨졌다.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아직도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 피해로부터 벌써 10개월이 흐른 것. 문제는 올 겨울 북극한파로 비교적 따스한 기온을 나타내는 울진군조차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고 있어 이재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울진군 이재민 180여 가구 중에서 새 집을 짓고 입주를 마친 이재민은 10가구도 되지 않는다. 지난 9월 한국교회총연합이 주관한 ‘사랑의 집’ 입주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한 집도 입주하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을 감당하고 있다.

백석총회가 건립한 김유화 집사의 새 보금자리는 산불 피해 이후 한국교회의 사랑으로 입주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