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450개 교회 섬길 기회, 사업 방향은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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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450개 교회 섬길 기회, 사업 방향은 ‘화합’”
  • 김포=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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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사명선언문] 성산장로교회 최병하 목사 /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장

도시개발로 밀려나는 영혼구원 위해 23년전 개척
꾸준한 섬김 높이 평가, 연합회장 만장일치 추대
최병하 목사는 도시개발로 밀려나는 소외 이웃들을 품고 개척 목회를 시작했다.

성산장로교회 최병하 목사는 지난 6일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제40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 찬성으로 회장에 추대됐다. 충남 당진 시골에서 부모님을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해, 이제는 김포지역 450여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로 성장하게 됐다. 

최 목사는 요단강을 넘겠다는 심정으로 23년 전 김포로 넘어와 교회를 개척했다. 김포시에서 첫 도시재개발이 시작됐고, 돈이 없어 밀려나는 주민들이 생각났다. 그들을 마음에 품고 교회를 개척했다. 최 목사는 여전히 개척했던 마을을 지키며 교인들을 돌보며 목양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행복한 목회자라고 했다. 

요단강 넘는 심정으로 교회 개척
성결교회를 다녔던 그가 장로교단 존재를 안 것은 스무 살도 넘은 때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출석한 교회가 군소 교단의 한 장로교회였던 연유다.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에 담임목사는 그를 전도사로 임명했다. 군대 가기 전이었고 제대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때였지만, 전도사 직분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우리 시골에는 항상 목사님이 없어 전도사님만 부임했습니다. 옛날 교회에는 강단으로 올라가는 별도의 문이 있었잖아요? 전도사님은 그 문을 출입하는, 제가 범접할 수 없는 분이었는데 저는 전도사라는데 사환처럼 일했습니다. 그러다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방배동에서 신학을 공부한 거죠. 다른 분들처럼 힘겹게 공부하면서, 개척 목회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는 일산에 살고 있었다. 한강 건너 김포가 개발되면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최 목사는 “복음으로 부요케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비전을 품었다. 한강을 요단강처럼 생각하고 건너가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사역자들은 종교부지를 찾으려 애쓸 때 그는 당시 고난받는 이들을 품기 위해 외곽을 선택했다. 그곳은 당시 시골 마을 그 자체였다. 

“돌이켜 보면 아파트 단지를 찾아 시작했던 교회들은 크게 부흥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여전히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교회의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과 참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했고 지금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교회를 지켜온 최병하 목사는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br>
항상 그 자리에서 교회를 지켜온 최병하 목사는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척초기 실제로 지역주민과 교인들의 경제적 형편은 많이 어려웠다. 작은 마을에 무당집만 세 곳이 넘을 정도로 영적 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 목사는 목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눈만 뜨면 전도하고 강단에서 먹고 자면서 기도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부모들은 일터에 나갔지만, 아이들은 교회로 몰려왔다. 교회에선 재밌게 놀 수 있었고 맛있는 것으로 먹여주기까지 했다. 무속인의 자녀들을 더 각별하게 돌보았던 기억이 최 목사에게는 지금도 남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강대상에서 기도했는데 안면마비가 오더라고요.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깨달은 게 있습니다. 육신이 건강해야 영혼이 건강하고 사명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지금은 템포를 조금 늦추고 멀리 보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23년 한결같이 목회 자리 지켜
교회가 부흥하면서 18평 지하에서 3년 만에 지상으로 올라왔다. 다시 120평 규모로 확장했다. 이제 단독건물을 매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교회에는 재정이 없었다. 보증금 2천만원 뿐이었다. 최 목사는 8억원 건물 계약을 위해 계약금 500만원을 들고 찾아갔다. 통상 건물가액의 10%가 계약금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순박했던 당시다.

“원래는 계약금이 부족하니까 거부해야 하는데, 매각하는 분이 용돈이나 벌어보자고 한 것 같아요.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결국 우리에게 건물을 주셨습니다. 수모도 참 많이 당했지만 견디다 보니까 때를 따라 채워주셨습니다.

교회 건물을 마련하면서 떠난 교인들도 있었다. 부침이 있어서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그는 23년을 한결같이 목회의 자리를 지켰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코로나 영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최 목사는 목양일념 생각뿐이다. 

“회복에 초점을 두고 우리 교인들 한 분이라도 더 예수님의 제자다운 성도, 성도다운 성도로 양육하려고 합니다.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앙공동체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을 강화해 신앙의 체력을 다질 계획입니다. 우리 교인들에게 맞는 설교를 위해 저도 열심히 준비할 각오입니다.”

최병하 목사는 지난 6일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제40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연합회 사업 활성화 이뤄갈 것”
최병하 목사에게 다른 중요한 사명이 생겼다. 얼마 전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김포시 450여개 교회가 연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 목사는 연합회 내에서 섬기는 일에 정평이 나 있다. 10년 이상 연합회 활동하며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맡겨진 역할을 감당하고 목회자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성품과 책임감, 풍부한 실무경험을 인정해서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연합회 사역을 재개하면서, 얼마 전에는 김포시장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분위기 속에 성탄트리 점등식도 개최했다. 내년 1월에는 김포시조찬기도회도 준비하고 있으며, 연합회 사역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특별히 최병하 목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교회들의 기존 월세지원 사역을 이어갈 뿐 아니라 활성화할 계획이다. 연합회가 교회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포시 450여 교회를 열심히 섬기라고 목사님들이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연합회 사역인 만큼 너무 대형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작은 교회들이 고르게 참여해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번 회기 모든 연합회 사업의 방향은 ‘화합’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성산장로교회가 속한 백석총회에서는 오랜만에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장을 배출했다. 현재 김포시 내 교단 소속 교회는 50여 곳, 최 목사의 리더십을 지원하는 든든한 동역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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