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55.1%, “10년 후 교회 잘 안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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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55.1%, “10년 후 교회 잘 안 나갈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2.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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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목회데이터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 ‘3040 신앙의식조사 세미나’ 개최

3040세대의 절반에 가까운 49.7%가 10년 후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더라도 교회는 잘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후 3040 크리스천의 절반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나안성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도 나가지 않을 것(탈기독교인)”이라는 예측에는 5.4%가 응답했고,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만 교회는 나갈 것 같다(문화적 기독교인)”에는 2.7%가 응답했다. 반면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충실한 기독교인)”는 응답은 절반에 못 미치는 42.1%만이 응답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3040세대의 신앙의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3040세대의 신앙의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이정익 목사)는 9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3040세대의 신앙의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7일까지 7일간 전국의 만 30~4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으로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95% 신뢰수준에서 ±3.7%p)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3040세대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이자 기성세대로 편입되는 시기여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자녀 양육에 여념이 없어서 신앙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다”며 현 3040세대가 한국교회의 ‘연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가 3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구원을 위해’가 23.4%,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하므로’가 12.7%, ‘습관적으로’라는 응답이 9.6%,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가 7.0%,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가 6.9%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현장 예배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나안 성도는 전체의 32.9%인 230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예배를 드리지 않은 기간은 평균 6.74년이다.

신앙의 단계에 대한 조사에서도 ‘1단계’의 약한 신앙을 가진 이의 비중이 42.6%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교인 정체성을 갖는 이유’를 묻자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님의 대속을 믿는다고 답한 신앙적 정체성이 뚜렷한 그리스도인은 ‘46.5%’,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거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관습적인 그리스도인은 ‘41.7%’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과 평화, 정의 등의 기독교 가치가 좋아서라는 문화적 그리스도인은 ‘26.4%’였다.

정 교수는 “3040세대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10년 신앙 상태 전망은 2030세대보다 부정적이었다. 3040세대의 예배 참석 빈도는 코로나 이전과 차이가 없으나 대면 예배 참석이 50%가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3040세대는 신앙단계가 초신자인 비중이 높고, 신앙의 양극화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교회가 이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신앙 1단계는 온·오프라인 예배의 참석이 어렵다는 응답이 많고 경제 수준이 낮은 점을 고려해 이들을 도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교회 밖에서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므로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3040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삶의 과제인 가정생활과 직장에 대한 고민이 신앙생활 안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송인규 교수(교회탐구센터 소장)는 “교회에서 3040세대만의 소속 부서를 별도로 만들어주고, 이를 전담하는 전문적인 사역자가 배치돼 그들의 욕구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비슷한 고민과 공통의 관심사를 나눌 때 동질감을 느끼며 마음을 터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에서 3040세대가 교회 내 활동이나 프로젝트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도 요청된다. 주일예배의 대표기도 등의 순서를 젊은 세대에게 맡기거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것이다.

3040세대가 당면한 삶의 여러 문제와 어려움이 있지만, 과거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 스스로가 고난을 돌파해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송 교수는 “오늘날 한국의 그리스도인에는 문화적 행태를 띤 여러 고난이 닥치고 있지만, 고난은 여전히 기독 신앙의 본질적 부분임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지속적 경건훈련과 사명의식의 고취, 고난에의 각오를 통해 개인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3040세대의 신앙의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3040세대의 신앙의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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