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좌표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응원…“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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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좌표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응원…“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2.0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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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김해영 지음/드림셀러)

지금도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작은 해영이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걸온 삶을 통해, 또 아프리카에서 만난 하나님의 천사들을 통해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설 희망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134cm의 작은 거인, 김해영 선교사가 신간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를 펴내고 삶의 좌표를 잃은 이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왔다.

현재 아프리카 보츠와나 굿 호프 직업학교 교장이자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케냐본부장을 역임하며 국제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사실 화려하고 은혜로운 이력 이면에 가슴 아픈 성장기를 간직하고 있다.

어렸을적 딸로 태어났단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해 한순간에 척추장애인이 된 김 선교사는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자 식모살이부터 공장 노동일까지 닥치는 대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의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끝 모를 캄캄한 터널을 지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는 꿈과 용기를 갖고 나아갔다. 직업학교에 들어가 편물을 배우기 시작했고,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를 치러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푹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때 김 선교사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삶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에게서 답을 찾은 그는 이후 아프리카로 날아가 무려 14년간 편물교사로서 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감당했다.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2010년 미국 컬럼비아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꾸준히 아프리카에서 각종 국제사회복지개발사업을 주도해왔다.

신간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에는 바로 이곳에서 사역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밝고 순수한 아이들, 또 이웃을 섬기는 현지인들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그려져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달 28일 기자와 만난 김 선교사는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끌어내고, 또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희망사업이다. 장애인인 나를 포함해 이 세상 그 어딘가에 늘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옹호하고,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일하게 하고, 다양한 기관과 연대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일을 위해 머물렀던 아프리카 케냐는 내게 천국이었다. 물론 시련도 많이 겪었지만 케냐인들이 내게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조건 없는 사랑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그들을 통해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를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고백처럼, 책에는 바로 이 같은 아프리카 친구들의 사랑이 곳곳에 듬뿍 묻어난다. 특히 케냐에서 만난 한 영혼 한 영혼을 반짝이는 별들이라고 표현한 김 선교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땅에 사람으로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인간은 저마다 결핍을 안고 있지만 오늘 하루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책 제목을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로 정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는 현대인들의 일상은 늘 분주하다. 삶의 목적을 고민할 겨를도 없이,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꼬집으며 반대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 각박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이 책에서 아프리카 사람들과 조우하며 조금이나마 쉼을 누리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 선교사는 책에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의 장애에 대해 솔직한 심정도 고백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것을 피하거나 숨어버리거나 모르는 척하거나 도망간다. 그런데 살아온 날을 돌아보니, 그중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잘 못 살아도 된다. 그것도 결국은 잘살게 되는 과정이니까.” (책 본문 중)

끝으로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와 장애라는 주제는 사실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는 주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야기 중 최고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며 이 책에서 아프리카 사람들과 내가 사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내가 겪은 캄캄한 밤으로 인해, 내가 만난 보물 같은 아프리카인들을 통해 어릴 적 나처럼 힘들어하는 작은 해영이들이 빛을 보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키 134cm의 작은 거인, 김해영 선교사가 신간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를 펴내고 삶의 좌표를 잃은 이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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