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멸망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거짓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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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멸망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거짓 선지자’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1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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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호]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62) - “너희는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리하면 살리라” (렘 27:17)

예레미야 사역의 말기에 유다를 다스린 여호야김과 시드기야는 경건했던 선왕 요시야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완전히 넘어가 바벨론에게 저항할 정치적 술수만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드기야가 주변 국가들을 예루살렘에 불러 동맹을 의논할 때 예레미야는 대담하게 그 회담장을 찾아 예언했습니다. 줄과 멍에를 자기 목에 걸친 인상적인 모습으로 외친 메시지는 단호했습니다.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대적하려 모략을 세우지 말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바벨론의 속국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섬기게 하였나니 모든 나라가 그와 그의 아들과 손자를 그 땅의 기한이 이르기까지 섬기리라 또한 많은 나라들과 큰 왕들이 그 자신을 섬기리라(27:6~7).” 예레미야가 시연해 보인 대로 목에 걸린 줄과 멍에를 얌전히 메고 복종하면 평화를 주시겠지만 반항하는 자를 기다리는 것은 재앙뿐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이같은 뜻을 왜곡해 전하는 거짓 선지자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너희 선지자나 복술가나 꿈꾸는 자나 술사나 요술자가 이르기를 너희가 바벨론의 왕을 섬기게 되지 아니하리라 하여도 너희는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며 너희가 너희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며 또 내가 너희를 몰아내게 하며 너희를 멸망하게 하느니라(27:9~10).” 그들을 망하게 하는 것은 외국 군대가 아니라 거짓 예언자들이라는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예레미야는 사역하는 내내 거짓 예언자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 싸움은 경쟁자와의 다툼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는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은 말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고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싸움의 정점이라고 할 사건이 하나냐와의 충돌입니다. 하나냐는 성전에서 군중을 향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예언을 무효화하셨다고 공공연히 선언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었느니라…내가 또 유다의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야와 바벨론으로 간 유다 모든 포로를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이는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을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28:2~4).” 거짓말로도 부족했던지 하나냐는 예레미야의 목에 걸려있던 멍에를 뺏어 부숴버렸습니다(10~11절). 70년 유배를 2년으로 감해주신다는 이 기쁜 소식은 물론 하나냐가 지어낸 거짓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처럼 뻔뻔하게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이라 외칠 수 있었을까요? 예언자 행세로 얻은 특권을 잃는 것을 하나님의 진노보다 더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거짓의 시대에 성전의 예언자로서 권세를 누린 것은 하나냐와 같은 거짓 선지자들이었습니다. 모두들 하나냐의 말대로 바벨론의 멍에가 꺾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위에 계신 그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언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합니다. “너는 가서 하나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나무 멍에들을 꺾었으나 그 대신 쇠 멍에들을 만들었느니라(28:13).” 하나냐에게도 주님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한 말을 하였음이라 네가 금년에 죽으리라(16절).” 말씀대로 하나냐는 그해에 죽었습니다. 사람의 인정과 갈채를 위해 하나님을 버린 인생의 결말입니다. 거짓 예언은 그때에만 있었던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도 사욕에 이끌려 하나님 말씀을 빙자해 사욕을 채우는 거짓 예언자가 될까 두려워해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히 10:31).”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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